이방카가 한국서 탄 차량에 담긴 의미
정치인들은 말 한마디,
그들이 입은 옷 한 벌에
많은 의미를 담습니다.
자국을 대표해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땐
더욱 그렇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을 맞아
지난 23일 방한한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미국의 '얼굴'이라고
불릴 정도로
외교적 영향력이
큰 인물입니다.
이에 따라 그가
우리나라에서 보인
말과 행동을 비롯해
패션·차량까지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방카 보좌관이
우리나라에서 탄
차량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었을까요?
이방카 보좌관은
한국에서
GM '쉐보레'의
대형 SUV 모델
'서버번(Suburban)'을
탔습니다.
서버번은
대통령 등 VIP의 경호 차량과
특수활동 차량으로
세계 곳곳에서 사용됩니다.
이방카 보좌관이
미국 기업인 GM의 차량을
이용함으로써
자국 기업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GM은 현재
한국 군산 공장 폐쇄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기업입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얼굴로 통하는
이방카 보좌관이
GM 차량을 이용한 것만으로
브랜드 호감도가 상승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자국의 자동차 기업이
경영적자로 공장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이방카 보좌관이 힘을
실어주려 했다는 것이죠!
그의 아버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역시
지난해 11월 방한하며
GM의 고급 세단 CT6를 개조한
'더 비스트' 차량을 이용해
자국 제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처럼
자국 브랜드 자동차를
고수하지 않고
청와대에서 준비한
의전대로 움직인
정상들도 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차량이 아닌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차량인 현대 에쿠스
4륜 구동 모델을 이용했죠.
청와대는 통상적으로
국빈에게 의전용 차량
에쿠스 1대와
수행원 차량 3대씩을
지원합니다.
이번에 방한했던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청와대에서 준비한
최고급 의전 차량을
탔습니다.
제네시스 EQ900에
정교한 방탄 장비를
장착한 것으로
5억9950만원을 호가합니다.
차량 시트 역시
최신형 항공기의 1등석처럼
버튼 하나로 좌석을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방카 보좌관과
'자동차 외교'.
그가 탄 차량에는
자국 기업을 지지한다는
속뜻이 숨어있었군요!
강영운 기자 /
김민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