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150통' 손편지 답장 보내는 노란 우체통의 정체
전 세계 1000만 부 이상을 판매한
일본 판타지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나온 문구입니다.
훈훈한 줄거리로 인기를 끌어
다음 달 영화로도 개봉할 예정이죠.
그런데 여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손글씨로 격려의 말을 건네는
'온기제작소'의
자원봉사자들이죠.
온기제작소는
익명으로 온 사연에
손편지로 답장하는
봉사단체입니다.
쉽게 털어놓기 힘든
고민을 진지하게 끝까지 읽고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죠.
어떻게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냐고요?
바로 길거리에 있는
'온기우편함'에 주목하세요!
고민이 있다면
편지에 답장 받을주소를 함께 적어
이 우편함에 넣으면 되죠.
온기우편함은 현재
서울 종로구삼청동과
덕수궁 돌담길 총 2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건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조현식씨(29·남)입니다.
그는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외롭고 우울한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며
"나 역시 그런 과정을 겪었기에
나와 비슷한 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SNS가 아닌
소통창구를 찾던 조씨는
편지를 생각해냈습니다.
인터넷처럼 빠르지는 않더라도
진심을 가득 담은 손글씨로
사람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결심한 거죠.
온기제작소가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해 2월 25일.
약 1년 시간 동안
총 3900통,
일주일 평균
150통 가까이 되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인간관계부터
진로 고민,
외모 콤플렉스까지…
크고 작은 고민들이
우편함을 두드렸죠.
'온기우체부'라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은
이 모든 편지에
한 통 한 통 답장했습니다.
- 온기우체부 유아영씨(26·여)
현재 총 60여 명의
온기우체부들이
활동을 하고 있고요,
대학생·직장인부터
60대 어머님까지
나잇대, 직업 모두 가지각색입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때로는 친구처럼 친근하게,
또 때로는 부모님처럼 따스하게
위로를 건네죠.
하늘에 계신 부모님의 마음으로 딸에게 쓴다 생각하고 편지를 썼죠.
- 온기우체부 노기화씨(60·여)
조 대표는 이번 달 내로
온기 우편함을
총 1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올해는 더 많은 이들과
온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