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사랑' 주인공 떠오르게 하는 자폐증 화가
선천적인 소아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할 만큼
왜소한 체격을 가졌지만
화가로서의 꿈을
놓지 않았던 여성과
그의 곁을 지키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
잔잔한 감동으로
올해 여름 화제를 모았던
영화 '내 사랑'의
줄거리입니다.
이 영화의
영감이 된 인물은
화가 모드 루이스.
8살 때부터 성장이 멈춰
창문 너머로만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루이스는 자신이 본 것을
따뜻한 그림으로 표현했죠.
우리나라에도
루이스처럼 장애를 딛고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화가가 있습니다.
중증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부열 작가(33)입니다.
세 살 무렵
자폐성 장애를
진단받은 한씨.
그는 간단한 단어를
말하는 것 외에
다른 이들과
의사소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30cm 자와 펜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죠.
한씨는 어렸을 때부터
종이 위에 앉아
30cm 자를 대고
그림을 그리며 노는 것이
취미이자 일상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으로
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생활해
학교를 꾸준히 다닐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 한부열 작가 어머니 임경신 씨
2013년 1월
한국으로 귀국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한씨는
전문적인 미술 수업을
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화가로
데뷔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하지만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장애인복지관에서
멘토 화가를 만나
일대일 수업을 받은 이후
그의 삶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멘토 화가가
한씨의 재능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3년 말
단체 전시회를 시작으로
그림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2014년 본격적으로
데뷔한 한씨는
어느덧 개인 전시회를
15차례나 개최할 만큼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는 주로 일상 속에서
느꼈던 행복을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한씨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활동으로 얻은 수익금을
틈틈이 기부했습니다.
자신과 같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과
심장병으로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였죠.
- 한부열 작가 어머니 임경신 씨
지금도 강원도 속초시
한 전시회장에서는
그의 그림이 반짝이며
전시되고 있는데요.
말이 아닌 펜으로,
대화가 아닌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특별한 작가 한부열씨!
앞으로도 멋진 작품으로
열정을 마음껏
펼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