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무덤 뚫고 나온 '좀비'의 정체
"우리나라에
좀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나요?"
"좀비가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부산행을 본 이후로
자꾸 좀비
생각이 나는데…"
최근 온라인상에
좀비의 실존 가능성을 묻는
질문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좀비 영화
'부산행'을 보고
트라우마(?)가 남은 이들은
좀비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묻기도 하죠.
그런데 실제로
1980년대 아이티에서는
'좀비 소동'이 벌어져
언론에 수차례
보도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정말 영화 속 좀비가
나타나기라도
했던 것일까요?
1980년 아이티.
1962년 무덤에 묻혔던
한 남자가 18년 뒤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는
"토지 문제로 다퉜던 형이
나를 좀비로 만들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죠.
그런데 좀비의
모습으로 나타난 건
이 남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1966년 죽은 것으로 알려진
나타게프 조제프,
1976년 사망 판정을 받은
티팜이라는 여성까지…
모두 1980년 같은 해
멀쩡한 모습으로 발견됐죠.
해당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미국과 유럽 일대에서
좀비의 실존 가능성 유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는
아이티 부두교 주술사들의
소행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들은 어떻게
인간을 좀비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일까요?
부두교 주술사들은
사람들을 속일
일종의 마법 약
'테트로도톡신'을
제조했습니다.
복어의 간에 들어있는
이 독은 코카인보다
16만 배 유해하고
청산가리보다
500배 독성이 강해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죠.
주술사들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 가루를 묻혀
2~3일간 호흡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했습니다.
- 웨이드 데이비스 박사 '나는 좀비를 만났다' 中
장례가 끝나자 주술사들은
상태가 회복된 이들을
무덤에서 파내
두 번째 마법 약을
투여했습니다.
독말풀이라는 식물과
독거미 타란튤라에서
추출한 독이었는데요.
향정신성 물질의
일종입니다.
지금 시대로 따지면
마약을 투여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죽었다 살아난 이들은
주술사들이 투여한
약물에 중독돼
영화 속 좀비 같은
기이한 행동을 보인 거죠.
이후 올바른 사고가
불가능해진 피해자들은
농장으로 팔려가
노예 생활을 해야 했고
운 좋게 탈출한 사람들만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연구한
웨이드 데이비스
하버드대 박사는
1988년 4월 연구 결과를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은
좀비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중요한 실마리로 작용했죠.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좀비 사건이
인간의 소행이었다니…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