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받는데 직업만족도는 2위
자동차는 잘못 길을 들면 후진으로 쉽게 해결하지만 배는 접안 중에 속도를 줄인 상황이라 컨트롤하기 어렵다.
때문에 배를 밀고 당기는 예인선과 도선사가 꼭 필요하다.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에 탑승한 뒤
선박을 부두까지 안전하게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도선사(導船士).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직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얼마 전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2명의 도선사가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
목포신항으로 유도하는 임무를 수행해
화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도선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실시한
직업만족도 조사해서는
판사에 이어 만족도 2위를
기록했습니다.
직업별 연봉은
평균 1억331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높은 직업 만족도와
연봉으로 인기를 끄는 만큼
도선사가 되기 위한
자격증을 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응시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시험 경쟁률은 지난 10년간
평균 10대 1을 기록했습니다.
시험을 치기 위해선
자격부터 갖춰야 합니다.
6000t 이상 선박에서
5년 이상 선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 정도가 되려면 통상 경력이
20년 이상 돼야 합니다.
신규 도선사 평균 나이는
2016년 합격자 기준
55.5세입니다.
65세가 정년임을 감안하면
보통 10년 정도
근무를 하는 셈입니다.
도선사 선발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도선 수습생전형시험(면접)
↓
6개월간의 도선수습(200회 이상)
↓
시뮬레이터 교육 이수
↓
최종 합격을 위한 도선사시험(실기·면접)
참 까다롭죠?
현재 전국의 도선사는
254명에 불과하며
국내 여성 도선사는 없습니다.
근무환경도 궁금하실텐데요.
주간·야간·대기·휴가로
나눠 교대 근무합니다.
평소에는
주간·야간으로 나눠 근무하고
갑자기 일이 몰리면
대기 중인 도선사가 추가 투입됩니다.
근무시간은 지회별로 다르지만
야간근무와 대기근무를 하기 때문에
한 달에 10일 정도의 휴가를 받습니다.
각 항구의 특성과 시기별로
차이가 크지만
도선사 한 명이 한 달 평균
40~50건의 선박을 도선합니다.
-정박을 앞둔 배의 선장이 도선사에게 선박 규격과 특성을 설명하는 모습(가운데)
-도선사가 육안으로 접안 과정을 지켜보며 예인선에 명령을 내리는 모습(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