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당신의 통화가 녹음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모든 게 경제입니다.

중요한 통화가 이뤄지는 순간,

무심결에 '통화 중 녹음'

버튼을 누르십니까?

쉿!

상대방은 대화 내용이

녹음되는지 꿈에도 모릅니다.

녹음파일로 남을

공격할 생각은 없지만

언젠가 위기상황에서

나를 지켜줄 무기가 될지

모른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깊게 자리잡았습니다.

불신이 커져가는 대한민국…

녹취로 증거를 남겨놓으려는 현상은 불신사회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약자가 늘 당하기만 하는 갑을 문화가 대한민국을 녹취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

-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비선실세' 최순실 씨(왼쪽)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오른쪽)

'최순실 게이트'라는

희대의 사건이

촉진제 역할을 했습니다.

최씨 국정농단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통화 녹취록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소형 녹음기 관련 문의가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하루에 많게는 10대 이상 팔린다.
최순실이 배불려준 게 녹음기 사장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서울 용산역 인근 전자제품 상가에서 녹음기를 판매하는 어느 가게 주인

녹취록은 재판의 단골 메뉴~

오늘날 통화 녹취록은

부부간 이혼재판, 사기사건,

정치인의 선거법 위반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단골로 등장하는데요.

녹취관련 물품을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환경 또한

국민들을 녹취의 늪으로

빠뜨렸습니다.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녹취장비들.

'몰래카메라', '특수녹음기'는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하면 구할 수 있죠.

대부분 국내 생산 스마트폰에는

'통화 중 녹음' 기능이 내장돼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자동으로 통화가 녹음돼

쉽게 녹취를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법적 규제도

'몰래 녹취'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녹취로 인한

사생활 침해 사건이 잦아지고

'불신 사회' 풍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논의돼야 합니다.

쉿! 당신 통화도 녹음 중..대한민국은 녹취공화국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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