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 1만2000원 이하 사라지는 진짜 이유
모든 도서의 할인율을
정가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도
2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책값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출판의 공공성을
주장하는 출판계와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독자들이
정가제의 존폐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책값은
어떻게 매겨지는 걸까요?
책값의 비밀을
살펴보겠습니다.
제작비에는 일반적으로
인세 혹은 판권료,
종이값과 디자인, 인쇄비 등이
포함됩니다.
출판사는 이 책을
서점에 55~75% 가격으로
넘깁니다.
1500~2000부 남짓 찍는
초판을 다 팔아서
제작비를 뽑는 경우는 드뭅니다.
증쇄를 할수록
제작비가 줄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수록
이윤이 남는 구조입니다.
온라인서점에서
책을 사면
1만2000원의 책이
1만1000원의 책보다
싸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10%를 할인하면
각각 1만800원과
9900원이 되는데
1만원 이상의 책은
배송비 2500원을
면제해줍니다.
1만1000원의 책은
결국 1만2400원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죠.
이 배송료 정책으로
1만원 이하의 책은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두께가 책값과
비례하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96쪽의 그림책과
608쪽의 동화책은
쪽수에 차이는 크지만
가격은 모두 1만5000원 안팎입니다.
흑백으로 인쇄된 책은
제작비가 적게 드는 편이지만
표지 디자인과 내지의 컬러인쇄는
제작비 상승 요인이 됩니다.
도서정가제를 통해
18개월 이상된
구간(舊刊)의 할인을
금지합니다.
그래서 재정가 제도를 활용해
책값을 조정하거나
반양장으로 인쇄한
한정판을 출간하는 등
특별보급판을 내기도 하는 것이죠.
최근 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책의 크기와 가격 부담을 줄인
문고판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6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2015년 국내에 출간된 책의
평균정가는 1만4929원이었습니다.
사실 책값이 싸지는 방법은
도서정가제와 같은 법률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출판 시장이 살아나고
평균 판매량이 뛰어올라
초판 제작부수가 늘어난다면
책값이 떨어질 여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