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싫은 건 학생만이 아니다
-오늘의 일기-
교사 생활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매년 이맘때가 되면 불면증에 시달린다.
곧 개학이다.
새로운 학생들을 만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지만,
작년 일을 떠올리면 한숨만 나온다.
지난해 내가 맡은 학생들이 다툰 적이 있다.
상담하던 중 한 아이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
주변 물건을 집어 던지기까지 했는데
초등학생이었지만 너무 무서웠다.
언론에선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사례만 나오지만
실제로 교권침해 사례는 정말 많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것도 걱정되고,
학기 초 학부모님들 연락도 걱정이다.
개학하면 행정업무들이 산더미처럼 쏟아지는데
정중히 양해의 말씀을 드려도 소용없는 경우가 많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새 학기 스트레스를 겪는 건
학생과 학부모만이 아닙니다.
많은 교사들이
특히 2월부터 4월까지,
각종 스트레스성 장애를
겪는다고 합니다.
전국의 교사 16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고교 교사 10명 중 4명은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일반고·특성화고 3학년과
중학교 2학년 교사의
우울증 수준이 높았습니다.
입시에 대한 부담이 크고,
중2병 학생들을 다루기엔
힘들 것이라 예상됩니다.
1년 이내에 언어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초·중·고를 통틀어
20~40%였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
특성화고의 경우 학생이
주된 가해자였고,
동료와 상사에게
피해를 본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신체적 폭행이나
성폭력을 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된 가해자는 학생이었습니다.
교권침해 상담 사례는
지난 2010년 260건에서
2015년 288건으로
2배가량 늘었습니다.
2015년 접수된 상담
488건 중 절반가량이
'학부모와의 갈등에 따른 침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곧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새 학기 스트레스에 벗어나
행복한 학기를 맞이하기 위해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 매일경제 추천기사
사내 가슴에 불 댕긴 여인들의 야시시 초상화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이 빨리 갈까? '오성과 한음'은 죽마고우가 아니었다? '브라질리언 왁싱' 직접 체험해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