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의 실제 모델이 위기를 맞은 이유
지난해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할리우드 영화 '인턴'
영화에서 배우 앤 해서웨이는
패션 소매 스타트업으로 자립해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 CEO의 모습을 열연했습니다.
이 영화 속 여성 CEO가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바로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인
'내스티 갤(Nasty Gal)'의 창업자 겸 CEO인
소피아 아모루소입니다.
그녀는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여성 부자 60명에
꼽힐 만큼 젊은 나이에 성공과 명성을 얻어
숱한 여성들의 본보기가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모루소를 가리켜
'테크 업계의 신데렐라'라고 평했습니다.
‘내스티 갤’은 실리콘밸리의 지속적인 투자를 받아
단기간에 급성장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아모루소 본인 또한 큰 명성을 얻어
‘셀러브리티’로 활동하기도 했죠.
하지만 11월 내스티 갤이 파산보호 신청을 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법정관리에 들어간 셈입니다.
최근 3년 동안 765억 원이나
투자받을 정도로 전망 있었던 회사가
어쩌다 내리막길을 걷게 된 걸까요?
아모루소는 작년 초 CEO에서 물러난 이후
직접적인 경영 대신 자신의 책 ‘걸보스’와
관련된 대외활동에 집중했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 리더십 육성 활동에
참여하는 등의 외부 활동이
오히려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걸보스'가 그녀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고
그녀의 대외활동이 내스티 갤의
판매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디자인 표절 시비로 소송을 당하며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디자인 표절 논란은 패션계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내스티 갤이 규모가 커지고
명성을 얻자 집중공격을 당했습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고유의 ‘쿨’함도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브랜드 정체성에 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패션의류라는 산업 특성상
실리콘밸리의 투자를 받아 성장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좋은 기술만으로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기술기반 기업과는 달리,
패션산업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유통망과 함께 계속해서
최신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소피아 아모루소는
온라인 쇼핑몰 성공 신화를 이루며
인생 반전에 성공했지만,
동시에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성공을 노리는 ceo들은
한 번쯤 그녀의 행보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