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高3도 거리로..광화문 밝힌 1020세대의 촛불
지난 12일, 약 100만명의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촛불로 밝혔습니다.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등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평소 교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수능을 불과 몇일 앞둔 고3까지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을까요?
시위 현장에서 만나본 1020세대는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에
대해 허탈감을 보였습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1020세대
500여명중 96%가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답했습니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들은 근본적 책임이 정부와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선 실세'에 의해 좌우되는 국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1020세대 대부분은 검찰 수사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국민을 가장 화나게 한 것'으로는
10대의 45%와 20대의 57%가
'국민을 기만한 대통령과 정부 관료'를
꼽았습니다.
두번째로 많은 답변은
'대통령 주변 인물의 권력을 이용한 특혜'였습니다.
특히 정유라의 입시 및 학사
특혜 의혹 등이 10대와 20대를
분노하게 한 것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노력하면 된다'는 최소한의 희망이 무너진 것이
청년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이유라고 꼬집었습니다.
-성신여대 4학년 차 모씨
-수능을 앞둔 김아람 학생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시위를 이어나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 12일 시위에는 10대의 약 60%,
20대의 약 50%가 생애 첫 집회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20세대들은 시위현장을
하나의 축제로 만들었습니다.
대학생들은 북을 치고
가요를 부르며 행진했고,
10대 중고생들은 대중가요를 개사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도 돋보였습니다.
온나라가 충격과 분노에 빠졌지만
국민들이 이제 광장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간 참아왔던 불의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과 젊은이들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중심축이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국이 지속되는 가운데,
1020세대의 촛불이
밝게 타오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