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길래 설비 늘렸더니..유통업계 '증설의 저주'
‘증설의 저주’를 아시나요?
출시 초기의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그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 증설에 나서면
인기가 떨어져 낭패를 보는 현상입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 회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들이 증설의 저주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달콤한 감자칩’ 열풍을 일으켰던
‘허니버터칩’
먹어보고 싶어도 제품이 없어
더 화제가 됐던 상품입니다.
지난해 약 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히트하자
해태제과는 지난 5월
제2공장을 준공했습니다.
그러나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최근 허니버터칩의 월매출은 80억가량으로
1공장만 가동했을 때와 비교해도
4~5억원 상승하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롯데칠성의 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켜
9개월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롯데 측은 이런 인기에 힘입어
10만㎘던 충주 공장의 생산 능력을 30만㎘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에 돌입,
올 연말 완공할 예정이었는데요.
그러나 수입 맥주 바람과 함께
청탁금지법 시행, 혼술 문화의 확산 등으로
국내 맥주 소비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맥주 생산량은
소비량 대비 1.3배나 많은 공급과잉 상태.
업체들의 설비투자 경쟁 때문에
2018년 맥주 생산량은
1.8배까지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출시한 해 8000만개 이상 팔리며
시장점유율 20%를 장악했던 꼬꼬면.
정작 5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 후
판매량이 급감해 큰 손실을 안겼습니다.
대체 왜?
1. 짧아진 제품 생명주기
먹방·쿡방, SNS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다양해졌고,
입맛 변화도 빨라졌습니다.
제품의 수명이 짧아지다보니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선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제품 유행 주기가 짧아지자
아예 장수 브랜드에 새옷을 입히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도 합니다.
2. 무분별한 미투(me too)제품
하나가 성공하면 너도나도
유사품을 만들어내다 보니
희귀성이나 특별함이 사라져
시장 전체가 가라앉게 됩니다.
타사의 제품을 베끼는 대신
자사 특성을 살린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3. 시장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생산 방식
"유행 주기에 맞춰 제품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설계하고 생산 방식 역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