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덕에 '바다의 돈'이 다가온다
에메랄드빛 바닷물 속에
넓게 흩어져 있는 산호초…
영화나 해외 휴양지에 가서야
볼 수 있었던 풍경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산호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귀포 해역과 송악산 해역의
암반에는 돌산호, 각산호 등의
산호초 92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호초는
1990년대에는 제주도 남쪽 해안에만 서식했지만,
이제 제주 북부와 남해안까지
서식지를 넓혔습니다.
산호 서식한계인 '겨울 수온 18℃ 등온선'이
지난 30년간 100km 북상해
기존 산호의 서식지가 늘고
과거엔 없었던 산호도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도 아열대 산호초
형성 단계에 진입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쿠로시오 난류 등의 영향으로
제주, 남해, 울릉도, 독도를 중심으로
해양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대보초(Great Barrier Reef) 같은
거대 산호초 관광 지역이 생기는
것도 멀지 않았습니다.
호주 정부는 대보초 관리를 위해
향후 10년간 100억 호주달러
(약 8조 6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대보초의 생태계 가치가 200억달러
(약 17조원)에 달해 투자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산호는 의약 신소재나 신물질 추출 등
해양생명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생태 관광 개척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호초가 확산되면 이를 따라
아열대성 물고기들도 같이
서식지를 옮기게 되기 때문에,
관상어 산업에서 수입 대체 효과도 있습니다.
연간 45조원 규모인
세계 관상어산업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경제적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산호초는 지난해 말 체결된
'파리협정'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온난화는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이처럼 뜻밖의 선물을 남기기도 합니다.
경제적 가치는 물론,
친환경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산호초 산업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