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 역대급 위기에 직면한 한국경제
# 지난 9일 오전 5시 경남 거제시.
새벽부터 작업복을 착용한 이들이
인력소개소 근처를 서성입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막노동을 나가려는
조선사 협력업체 근로자들입니다.
협력사부터 대우조선의 원도급 인력까지
수천 명의 대규모 감원이 예고되면서
고용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체당금이 1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9.6%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내년에 더 심각해집니다.
조선소들의 기존 수주 물량이
내년 봄에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체당금: 사업 파산으로 미지급된 임금을
정부가 대신지급하는것
한국경제 덮치는 퍼펙트스톰?
한국 경제가 *퍼펙트 스톰의 초기단계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수출 부진까지 겹치면서
고용 한파가 닥친 것입니다.
*퍼펙트 스톰: 개별적인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가 대공황으로 빠져드는 상황
9월 실업률은 3.6%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청년층 실업률은 9.4%에 달했습니다.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들이
신규 채용도 줄였기 때문입니다.
수출과 내수 시장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증가추세로
반등하던 수출이
2개월만에 곤두박질쳤고,
내수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부실화 위험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선·중공업에서 시작된 위험이
IT와 자동차 등 산업 전방위로 퍼지면서
모든 산업군이 비상 국면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한 글로벌 컨설팅 업체는
향후 2년 내 411개 상장사가
부실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 30여 곳도
부실화 위험군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경제 상황 예측에
정부의 대응은 뜻밖이었습니다.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는
국민들의 체감과는 달리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 고용 등이 공고하다'
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발표직후 실업률이
11년만에 최고치로 집계됐습니다.
1997년 IMF 사태가 터지기 직전에도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 고용지표 등이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이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경제상황에 좀 더 초점을 맞춰
'퍼펙트 스톰'에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