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파워블로거의 불편한 서울 관광記
파워블로거 중국인 장씨.
한국에 자주 오는 그녀이지만
뜻밖에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무엇이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일까요?
여행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나는 중국인 장지아.
난 중국에서 꽤 잘나가는 파워블로거다.
내가 여행 후기를 올리는
‘청요우’ 사이트는 하루 평균 조회 수가
1,200만 건에 달하는 곳이야. ^-^
이번 국경절에도 한국에 방문했다.
이번에는 '싼커'들이 가볼 만 한
관광지를 답사하기 위해서야.
5일 동안 서울에 머물렀는데,
이번 여행은 특히 엉망진창이었어.
싼커: 개별자유여행객/주로 젊은 층
서울에서 유커들이 제일 좋아하는
동대문부터 가기로 했다.
나는 쇼핑할 때 환전 대신
간편한 신용카드를 애용하는 편이다.
일단, 명동에서처럼 ATM기기에서
돈부터 뽑으려고 했어.
ATM에서 원화를 찾으려니까 먹통이다.
저번 명동 쇼핑에서는 잘만 되던데…
중국의 카드는 사용할 수 없는 걸까?
동대문을 찍고 난 후
한국 젊은이들의 명소라는
샤로수길로 발길을 옮겼다.
남대문에 가봤자
중국에도 흔한 '짝퉁'만 넘치거든.
음…이곳은 그냥 한국 대학생,
젊은이들이 데이트하는 곳 같다.
세련되지도 않고 전통미도 없는 것 같아
추천하지 말아야겠어.
이번 여행은 엉망인 것 같아 속상하지만,
대신 유커들에게 제일 인기가 많은
부암동, 성북동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만해 한용운 작가의 유택을 돌아보면 정말 한국을 제대로 봤다는 느낌이 들어.
이런 여행코스는 어디 또 없나?
일단 이곳을 싼커에게 소개해야겠다!
그런데 이곳은 초행 싼커가 찾기엔
길이 복잡해 어려운 것 같다.
서울은 지하철역과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미아가 되기 쉬워.
출국하기 전, 가로수길에서
본격 쇼핑을 즐기러 갔다.
가로수길은 한국의 감각적인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을 모아놓은 편집숍이 많아 참 좋다.
오늘은 편집숍에서 반지 3개랑 블라우스 등
20만 원 쯤 쓴 것 같아.
일본은 여권 스캔만으로도 자동 면세를 해주던데
너무 비교되는 상황이었다.
5일 동안 쇼핑에만 300만 원을 썼는데…
앞으로 제도가 개선돼서
세금 환급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그럼 쇼핑을 더 자주 하러 올텐데…!
다음 여행에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래본다.
올해 중국 국경절 연 기간에만
중국인 관광객 25만명이
한국을 다녀갔다고 합니다.
한 번의 방문이 아닌,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하려면
현지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춰
여러 부분들을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