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새로운 의사, Dr. AI가 한국에 온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경기로
세상에 엄청난 관심을 받은 ‘인공지능(AI)'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AI가 인간의 일을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느냐를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AI 100' 연구진은
AI가 가장 많이 활용될 수 있는 곳으로
단연 ‘의료’를 꼽았습니다.
AI가 보조 의사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환자들의 진료 빅데이터를 통해 진단하는 것으로,
인간 의사는 오진을 줄이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AI 의사를 만나게 됐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10월부터 IBM의 AI 닥터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암진단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AI 의사의 도입을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반대 측
"AI로 인해 인간의사의 역할과 위상이 줄어들 것이다."
찬성 측
"진료의 정확성을 높여 인간 건강에 기여할 것이다. AI의사가 인간을 대체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AI와 인간 의사의 판단이 다르거나
오류를 범했을 때, 인간 의사만이
'게이트키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와 AI 전문가들의 인식입니다.
IBM의 왓슨도 스스로 처방을 내리는 것이 아닌
환자 상태에 알맞는 치료법을
참고용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 의사가 가지는 한계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윤리적’ 측면입니다.
인간의 생명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기계에 맡길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보건복지부는 IBM의 왓슨은
단순히 더욱 발전된 의학 교과서 개념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평소 의사들이 진단과 처방을 내릴 때
관련 서적과 논문을 참고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책임’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환자가 의사의 결정이 아닌
AI 의사의 의견을
더 신뢰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정비는 물론 의학교육 전반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