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증 좀 다양하게 하자
상하이에서 근무 중인 이 모씨.
한국 사이트에서 본인 인증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법인 휴대폰으로는 SMS 인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쓰지도 않는 한국 번호를 살려둡니다.
이씨처럼 해외에서 생활하는 국민들은
불편을 겪어야 하고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를 여러 차례
입력해야 하는 인증체계에 불만이 많습니다.
NFC 인증기술은 이같은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합니다.
본인명의의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의 뒷면에 갖다
대기만 하면 끝입니다.
온라인 거래를 할 때마다
SMS 인증이나 아이핀 등을 통해
본인 확인을 받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자기 이름의 신용카드만 있으면,
어떤 명의의 스마트폰으로도
인증이 가능합니다.
핵심은 이동통신사와
신용평가사 간 갈등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신용평가사와 손잡고
SMS 본인 인증 서비스를 해왔습니다.
계약기간 동안 신평사들은
다른 업체에 본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이통사들은 이를 근거로 NFC 본인인증을 하려면,
SMS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현행법상 NFC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방통위의 심사를 거쳐야합니다.
신평사들은 이통사들의 압박에
방통위에 인증신청을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신평사 CEO 입장에서는
자신의 임기 내 안정적인 매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감내하기 어렵습니다.
이통사들은 당연히 SMS 인증 서비스가
위축되는 것이 반갑지 않습니다.
방통위 자료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휴대전화 SMS 본인 인증 서비스를 통해
작년 한해 258억원 가량 벌어들였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구도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트렌드와도
동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미국정부와 미국표준기술연구소는
SMS 본인인증이
보안상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본인 인증 방식은 NFC 뿐만 아니라
지문 홍채 등 생체인증으로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기술은 발전해가고 있지만
시장의 이해 관계 때문에
기술이 빛을 보는 것이 힘든 상황입니다.
인증 수단이 다양해져
핀테크 생태계가 탄탄해지면
각 사업 주체들에게도
새로운 먹거리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업계의 적극적인 대화와
정부의 중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