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객 '호갱' 만드는 애플 가격 정책

조회수 2016. 4. 11. 14: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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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동화 같은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조작감으로 호평을 받은 스마트폰 게임 ‘모뉴먼트 벨리’.

2014 애플 디자인 어워드 수상, 2014 애플 아이패드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됐습니다.


△모바일 퍼즐 게임 '모뉴먼트 벨리'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라면 이 게임을 4.39달러(11일 환율 기준 5063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4000원에 판매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 똑같은 게임인데도 가격 차이가 나는 앱 마켓들

애플 앱스토어(좌), 구글 플레이스토어(우)


"왜 가격 차이가 나는 거지?"

최근 아이폰 이용자 사이에서 ‘바가지 썼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구매하면 다른 앱마캣을 이용할 때보다 더 비싼 값을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pixabay.com


"아이폰은 애플 앱스토어만 허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마음에 안 들어도 선택권이 없다.
호갱(만만한 고객)이 된 기분이다."
(아이폰 이용자)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가 국내 앱마켓 콘텐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9%(2위)입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자료


1위인 구글 플레이스토어(51.7%)에 비하면 낮은 수치긴 하지만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 비중도 만만치 않습니다.



"내가 호갱이었다니!!"

애플 앱스토어는 애플 고유의 운영체제(iOS)에서만 작동합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인 운영체제(OS)가 다르기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들은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른 앱마켓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가격 정책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개발자가 상품 가격을 원화로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애플 앱스토어는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애플이 고안한 결제 기본 단위인 '티어'를 사용합니다.


△애플 결제 기본 단위 티어를 달러 단위로 나눠 놓은 표


아울러 지난해 7월 앱마켓 사업자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앱 부가가치세(VAT)를 대신 납부하도록 세법이 개정되면서 티어 기준이 약 10%씩 인상됐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1티어짜리 앱을 구매하기 위해 1.09달러를 내야하는 셈입니다.

이에 따라 상품 가격을 티어화(化)하는 과정에서 가격차가 발생합니다.
 

pixabay.com


예를 들어 정가가 1500원인 앱은 2티어(2.19달러·약 2509원)에 해당하는데 티어 기준에 따라 판매자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1000원 인상한 가격으로 팔아야 하는 것입니다.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인 '무지&콘 스페셜 에디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2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들은 같은 제품을 2.19달러(약 2509원)에 구매해야 합니다.

"원래 무지&콘 스페셜 에디션 가격은 
2000원으로 책정했다.
애플에 해당 가격대가 없어 2티어로 
맞추다 보니 가격이 올랐다."
(카카오 관계자)

소비자들은 이처럼 애플의 가격 정책에 따라 인상된 요금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합니다.

pixabay.com


티어 단위가 달러인 점도 소비자에겐 부담이 됩니다. 

원화 결제가 가능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달리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오로지 달러 결제만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환율이 상승세일 땐 국내 이용자들은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애플은 국가마다 다른 결제 단위를 책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 중국 위안 등의 결제 단위는 허용하고 있어 원화를 적용할 수 없다는 애플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애플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pixabay.com


"중국 영국 등 많은 국가가 자국 통화로 결제한다면
한국도 원화로 결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것이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

"소비자 불편이 명백히 보이는데도 
애플은 개선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고 있다."
애플의 태도는 기업 책무를 저버리는 행동이다."
(송영신 한양대 교수)
  

"더 이상 호갱이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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