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돈은 가난한 학생들의 몫" 高大의 아름다운 실험

조회수 2016. 3. 26.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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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 자급자족하는 대학생들은 
알바 자리를 꼭 구해야만 한다.

서울 소재 A 대학교에 다니는 신○○군(25)

몇백만 원씩 하는 한 학기 대학교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신 군은 소위 말하는 '흙수저' 출신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는 신 군은 군대 전역 후 급격히 기운 가세 때문에 등록금과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 합니다.


"제 학벌로는 과외 시장에서 턱도 없어요.
남는 일자리라고는 알바뿐인데...
이게 또 쉽게 구해지지 않아요.
다들 돈이 필요하니까요."
  

조심스럽게 신 군의 학업 성취도에 관해서 물어봤습니다.


알바 하고 나면 피곤해 죽겠는데 공부는 무슨....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밥을 먹어야 하는데 돈이 없어요. 
그럼 돈을 벌어야 하는데
일을 하고 나면 피곤하죠.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에요."

"학교 성적이 좋다 = 정말 성실하다."

이 공식은 더 이상 
대학가에서 성립하지 않습니다. 


재력을 갖춘 애들이 공부를 잘하는 겁니다. 갓 잇?
미국 SNL - Louis C.K 편

이제는 다음과 같은 논리가 완성됩니다.

"학교 성적이 좋다 = 공부할 시간과 재력이 있다."
≫금수저다.

당장 생활이 막막한 대학생들은 남들이 공부할 시간에 일을 하느라 공부와 점점 담을 쌓게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올해부터 고려대학교에서는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심한 반발이 나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학생들과 교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고려대학교 전경
출처 : 고려대학교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장학금을 배분하는 것이 옳은 일 아닐까요?"


성적이 높다는 이유로 상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생겨난 대학가. 성적 장학금에 대한 학생들의 회의적인 시선이 드러나자 궁금함을 못 참는 '매일경제' 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매경에 그동안 갖고 있던 의견 보내 주쒜요.
원더걸스 - 『Tell Me』 MV 

매일경제가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지난 8일부터 3일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404명 중 294명(72.8%)이 성적 장학금 폐지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격렬한 찬반 논쟁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반대로 성적 장학금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89명(22%)에 불과했고, '의견 없음' 또한 21명(5.2%)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적 중심의 맹목적 보상 시스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상아탑에서만큼은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죠."
- 고파스 학생 사용자 의견


오호~ 그래? 
우리 교수들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통했구나!!
giphy

고려대 20개 학과 교수 160명에게도 '성적 장학금 폐지 찬반'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 결과 설문에 답한 교수 16명 중 무려 15명이 성적 장학금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많은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장학금의 본래 취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정"
-고려대 A교수

덧붙여 고려대는 올해부터 소득분위 0~2분위 학생들에게 등록금 100%를 감면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생활비를 지원하는 '필요기반(Need-based)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성과가 좋으면 보상을 한다'는 기존 장학금 패러다임이 깨지고 있습니다. 과연 학교 측에서 기존 장학금 수혜 학생들의 반발이나 시행과정 시 벌어지는 진통을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사실 성적장학금 받기가 매우매우 힘들어서 
다수 학생들의 반발이 없다는 건 함정ㅎㅎ
영화 『황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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