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의혹, 캐나다 제약공룡 좌초위기

조회수 2016. 3. 21. 16:52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미국인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었던 9.11테러 
wikipedia

2001년 9월 11일은 전 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사건이 발생한 날입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110층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에 위치한 국방부 건물에 항공기 동시 다발 자살테러 사건이 벌어진 날입니다.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던 미국인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전미지역을 뒤흔든 사건이 또 한 번 발생합니다.


 ※엔론사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던 에너지기업 '엔론'의 파산
wikipedia

엔론은 본업이 천연가스의 송전과 배전을 담당하던 회사로, 미국 중서부와 남부의 8개 주에서 영업망을 깔고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엔론의 회사 성격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엔론이 망하게 된 결정적 계기
flickr




 "야 나한테 완전 쩌는 아이디어가 있어!!!"
- 스킬링, 에너지기업 인수합병거래 전문가


   "아, 뭔데 뭔데?"
- 레이, 엔론회장



"한 회사가 존재하는데, 아무것도 안 해.
근데 돈은 계속 벌 수 있어!!!!"
- 스킬링



"어? 그거 좀만 더 가다듬으면 될 듯."
- 패스토우, 구조화채권의 대가


"야, 그거 내 회사에서 하자!"
- 레이

[이미지 출처]  패스토우- youtube 『Enron: Andrew Fastow』 中

제프리 스컬링과 앤드류 패스토우는 엔론의 기업 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자 이제 돈 놓고 돈 먹어볼까?
giphy

엔론은 발전시설의 경영권 지분을 시장에 나오는 족족 사들인 다음, 당시 캘리포니아 주 규제법규의 틈새를 파고들어 일종의 가격조작을 도모했습니다.  

기업과 가계에 송·배전을 하는 캘리포니아 소재 전력회사들에 공급하는 전력 도매가격을 한꺼번에 8~20배씩 올렸습니다.


왜 갑자기 가격 올린거야 엔론... 너 땜에 나.... 하...
giphy

중간에 낀 송·배전 업체들은 엔론이 만든 거품 낀 가격에 전력을 공급 받고, 가격 상한선이 정해진 캘리포니아 주에 마진 없는 가격에 팔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파산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변신한 엔론...
M.net produce 101 스틸샷 

이와 같이 에너지 회사에서 자본을 굴리는 회사로 점점 탈바꿈한 엔론은 알려진 바와 같이 회사의 이익은 과대포장, 손실은 숨겨버리는 등 회계 장부를 조작했습니다.


"분식회계해도 안 걸릴 줄 알았죠..."

조작으로 인해 눈덩이처럼 쌓인 문제들은, 엔론이 스스로 회계 조작사실의 일부를 공표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회계사실을 세상에 공표하기 전 스킬링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투매했습니다. 그리고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때쯤 세상 사람들도 모두 눈치 챘는지, 엔론의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결국 엔론사태의 주도자들인 스킬링과 패스토우는 체포된 후 기소됐으며, 전 CEO인 레이도 기소됐습니다. 

엔론의 4200여 명 임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었고, 더 최악이었던 점은 그들의 연금도 모두 엔론 주식에 연계되어 있었기에 휴지 조각이 됐습니다.

캐나다 최대 제약업체인 밸리언트. 지난 해 초에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거대하게 불리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밸리언트 콘택트렌즈 브랜드인 '바슈롬'


  

하지만 지난해 중후반부터 엘론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행보가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1 약 값 대폭 인상

뉴욕타임스(NYT)가 15년 10월 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밸리언트의 윌슨병(구리 대사 이상으로 생기는 유전질환) 치료제인 큐프리민의 가격은 지난 2013년 2월 250mg 캡슐 100개에 888달러였으나 2015년 7월 말 기준으로는 2만 6천189달러로 올랐습니다.

관련기사
미국서 약값 폭등에 환자들 부글부글…"30배 뛰기도"


#2 회계 부정 의혹

2015년 10월 22일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 인터내셔널의 회계 부정 의혹에 따라 미국 바이오 업종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관련기사
코스피, 美·中 증시 하락 영향 약보합 출발

#3 회사 투자자들이 주식을 일제히 투매

밸리언트가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300억 달러 규모 채권에 대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하자 회사 주가가 하루 새 반 토막 났습니다.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이 회사 투자자들이 주식을 일제히 투매했기 때문입니다. 3월 15일(미국 시간) 하루에만 무려 120억 달러(약 14조3000억 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 

관련기사
제2의 엔론사태…加 제약공룡 밸리언트 디폴트 위기

밸리언트는 15일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1분기와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대폭 낮췄습니다. 마이클 피어슨 밸리언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4월까지는 연간재무보고서(10-K)를 제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뭔가 꿍기는게 있으니까 제출 못한다는 건데...."

이처럼 회사가 '10-K 보고서'를 SEC에 제출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합의 조항에 따라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으며 이 때 회사는 즉각 채무를 갚아야 합니다.



자꾸 엔론사태가 떠오르는 이유는 왜일까요.
투자자들은 밸리언트에서 탈출해야 할까요?
giphy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