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FBI의 '맞짱'..승자는?

조회수 2016. 2. 23. 09: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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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아이폰 5C (애플 홈페이지)


지난해 12월, LA에서 무슬림 부부의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FBI는 이들이 시리아 무장단체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부부가 사용했던 '아이폰 5C'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FBI는 아이폰 내역을 확인하는 데 석 달 째 애를 먹는 중입니다. 복잡한 아이폰의 보안체계 때문입니다.

gettyimagesbank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가 틀린 암호를 여러 번 입력했을 경우, 일정 시간동안 암호 입력을 할 수 없도록 보안 기능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아이폰을 잠금 상태에서 해제하기 위해서는 비밀번호 6자리를 눌러야 하는데, 5차례 틀리면 다음 입력까지 1분을 기다려야 하고, 9차례 연달아 틀리면 10번째부터는 1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비밀번호 입력을 10차례 틀리면 모든 정보가 스마트폰에서 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폰의 6자리 비밀번호가 대문자-소문자-숫자로 이뤄졌다면 조합의 수는 무려 568억개로, 입력시간은 144년이나 걸립니다.


"144년 걸린다구요?"

결국 FBI는 미국 법원에 도움을 청해야 했고, 법원은 애플에 용의자 아이폰에 담긴 정보를 살펴 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애플 "테러범 아이폰 잠금해제 거부" FBI와 대충돌

"사생활 보호와 보안"

애플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보안장벽을 우회할 *백도어가 한 번 만들어지면 다른 기기에도 계속 사용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 명령에도 반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백도어 개발은 “실생활과 비교하자면 식당, 은행, 가게, 가정집을 불문하고 수억 개의 자물쇠를 딸 수 있는 마스터키에 상응하는 것”)



"정부는 애플에 고객을 해킹하고, 
해커들과 사이버 범죄로부터 미국인을 지켜온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 (애플 홈페이지)

순다 피차이 구글 CEO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일제히 애플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회사를 강제해 해킹이 가능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고객 사생활 침해와 상충될 수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트위터)


일각에서는 애플의 강력한 보안 시스템 때문에 아이폰을 찾는 고객층이 많다는 점에서 애플이 이번 판결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가 안보와 테러 방지"

FBI를 비롯한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앞세워 법원 판결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중대한 범죄에 한정하고, 법률이 용인하는 범위 내에서 정보를 이용하면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정보 당국이 테러범들의 통신을 추적할 수
있었다면 파리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

마이클 로저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당분간' 애플의 휴대전화를 쓰지 않겠다고 '보이콧' 선언까지 했습니다.

“법원명령에 100% 동의하며, 법원명령이 있으면 당연히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계정


"애플이 승복할 때까지 삼성 휴대전화만 쓰겠다"


트럼프, 아이폰 잠금해제 거부한 애플에 `보이콧`

이 사건을 통해 애플의 강력한 보안체계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가 안보와 사생활 보호 간의 대립도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카카오톡 검열로 인해 사이버 사찰이 논란이 됐던 것, 기억나십니까?

카카오는 감청영장에 불응하겠다고 선언했다가 결국 입장을 바꿨습니다. 또 최근에는 테러방지법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 중이기도 합니다.


'국가 안보 vs 사생활 보호' 
두 가치의 대립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필동정담] FBI도 못뚫는 애플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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