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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어디까지 가봤니? – 혜자환승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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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환승, 어디까지 가봤니? – 장렬환승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장렬환승만 주구장창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종아리가 땡겨 온다. 그렇다면 이제 장렬환승의 반대, 혜자환승을 시전하고 있는 바람직한 환승역들을 살펴보자.

혜자환승 5위: 천호

5호선과 8호선이 만나는 천호역. 두 노선은 시간차를 두고 개통했지만 같이 설계되었다¹. 이에 아무 방향의 열차를 타고 와서 아무 방향의 열차로 갈아타도 계단 한 번이면 환승이 가능하도록 플랫폼이 설계돼 있다. 물론 너무 단순하게 연결되어 있는 탓에 환승방향을 헷갈려 반대편 승강장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계단을 되돌아가 옆의 계단을 이용하면 된다. 



¹5 6 7 8 서울! 도시철도~ 한 번쯤은 이 노래 들어 봤을 것이다. 5호선부터 8호선까지는 같이 설계되고 비슷하게

시공해 비슷하게 개통했으며 한 회사(서울도시철도)에서 관리하는 노선으로, 이들 노선은 비슷한 점이 많다.

혜자환승 4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분명 위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종로3가, 고속터미널역과 함께 환승이 어려운 구간이라 적어 놓고 여기서는 혜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지 싶은 분도 있을 것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4호선을 사이에 끼고 2호선과 5호선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2호선과 4호선간의 환승은 막장환승을 기대하고 간 사람한테는 깜짝 놀랄 정도로 자비롭다.

사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舊 동대문운동장) 역은 2호선과 5호선이 아닌 2호선과 4호선, 4호선과 5호선간의 환승을 위해 만들어진 역이다. 2호선과 5호선의 환승은 옆 정거장인 을지로4가역에서 하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영등포구청, 충정로, 왕십리역도 있다). 설립 목적을 감안하고 위의 자료를 보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상당히 합리적이고 자비로운 환승통로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해해서) 미안하다!!!

그렇다면 혜자로운 동역사의 환승 영상을 보고 3위 역을 살펴보도록 하자.

혜자환승 3위: 충무로역

3호선과 4호선이 도심에서 교차해 많은 이용객이 환승하는 충무로역이 3위를 차지했다. 위의 천호역과 마찬가지로 3호선과 4호선의 플랫폼은 함께 설계, 시공됐고 같은 날 개통했다. 따라서 충무로역은 넓은 플랫폼과 정말 자비로운 환승구간을 자랑한다.

천호역과 비교했을 때, 동역사와 충무로역은 둘 중 한 노선(둘 중 밑에 있는 노선)이 섬식 승강장(섬식 승강장이란 하나의 승강장에서 양쪽 열차를 다 탈 수 있는 승강장의 형태로, 2호선의 이대역과 홍대입구역 등이 대표적이다.)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혼잡하고 길이 헷갈리더라도 길을 잘못 들 수가 없다. 방향을 잠시 헷갈리더라도 바로 뒤돌아 원래 타려고 했던 열차를 타고 가면 그만이다.

혜자환승 2위, 복정

말이 필요한가? 열차의 어디에 타고 있었든지 쉽고 빠르게 환승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분당선에서 8호선으로 환승하는 경우, 위로 올라가는 모든 계단이 8호선 플랫폼으로 향해 있어 20초 정도의 자비로운 시간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뛰면 10초 컷도 넉넉하게 가능하다. 물론, 그 10초 차이로 진입하는 열차를 아슬아슬하게 놓치게 되었을 때 느끼는 빡침은 환승시간과 반비례한다.

단, 복정역에서 환승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분당선과 8호선의 열차 방향이 반대라는 것이다. 코레일 소속의 분당선은 좌측통행, 도시철도 소속의 8호선은 우측통행이다. 따라서 열차 진입 안내 벨소리에 당황해 일단 뛰어 들어갔다간 멀리 떨어진 다음 역(가천대, 산성, 수서역 모두 멀리 떨어져 있다)에서 눈물을 흘리며 반대방향 열차를 기다려 타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8호선과 분당선 둘 다 배차간격이 1~4호선에 비해 긴 편이므로, 복정역에서는 환승거리가 짧은 만큼 여유있게 목적지를 확인하고 열차를 갈아타자.

혜자환승 1위: 금정

3초 환승의 기적! 두 개의 섬을 네 개의 선로가 감싸고 있는 쌍섬식 구조의 금정역은 다른 노선의 환승역과 다르게 1호선과 4호선 노선이 섞여 배치되어 있다. 상행 기준으로 왼쪽 섬의 1번, 2번 플랫폼은 각각 1호선 상행선과 4호선 상행선이, 오른쪽 섬의 3번, 4번 플랫폼에는 1호선 하행선과 4호선 하행선이 정차한다. 때문에 상행선끼리, 하행선끼리 갈아탈 때에는 걸어서 3초만에 환승이 가능하다.

복잡한 설명 없이 이 사진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위 경우처럼 1번(4호선)과 2번(1호선) 플랫폼에 열차가 동시에 들어와 있는 경우, 3초만에 두 노선간 환승이 가능하다.


다만, 1호선 상행과 4호선 하행, 1호선 하행과 4호선 상행간 환승 시에는 계단을 올라가 육교를 지나 반대편 승강장에 내려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사실 다른 역의 환승에 비하면 불편한 정도도 아니지만 3초환승에 비하면…). 서울 외곽 지역의 1호선과 4호선은 애초에 광역철도로 서울로 오가는 인원이 이용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상행선끼리, 하행선끼리의 환승이 반대의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혜자환승 1위를 당당히 수여할 수 있다.

혜자환승 0위: 김포공항

여기서는 좌측 하단의 두 노선을 주목하자. 위 승강장과 아래 승강장 중 어떤 노선이 9호선이고 어떤 노선이 공항철도일까. 정답은 둘 다이다. 지하 3층과 4층 모두 5호선을 바라보고 오른쪽은 9호선이, 왼쪽은 공항철도가 사용하고 있다(지하 3층 맨 끝의 9호선 전용 승강장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상행선은 상행선끼리, 하행선은 하행선끼리인 금정역과 아래 위 플랫폼을 계단 하나로 오갈 수 있는 복정역을 합친 것 같은 구조이다. 자비롭고 현명한 역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다만, 5호선을 환승할 때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환승, 혜자면 어떠하고 장렬하면 어떠하리

지금껏 수도권 전철의 대표적 혜자환승과 장렬환승을 살펴봤다. 찬찬히 읽다 보면 일부러 장렬한 환승 구간을 만든 곳은 한 군데도 없다는 걸알 수 있었을 것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대중교통의 혜택을 주려 만드는 게 전철인데 왜 굳이 환승구간을 길게 늘여 막장으로 만들겠는가. 사디스트


혜자건 장렬이건 환승은 전철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장치다. 환승이 불가능하면 전철의 기능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미 포화상태인 지상 도로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일부 구간에서는 걸어가는 게 더 빠른 수준이 될 게 뻔하다. 물론 환승이 불편한 구간은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 설치, 아니면 환승통로의 재건설 등 많은 방법을 동원해 막장환승, 장렬환승의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노선과 환승역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또 어떤 자비로운 환승구간과 답이 없는 환승구간이 새로이 이용객 철덕을 반길까? 생각만 해도 설렌다.



글 /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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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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