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적게 해도 불행해지는 이유
보통의 존재인 우리에게 가장 걱정은 다름 아닌 '일'이다.
세탁기, 건조기에서 시작해 집 청소를 대신해주는 로봇 청소기는 우리가 더 많이 일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누군가의 일자리를 앗아갔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의 저자 앤드루 양은 누구보다 생생하게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자리 전쟁을 추적했다.
내가 탄 차가 자율주행한다고 하면 아직은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아무도 타지 않은 트럭이 물건 이동을 목적으로 자율주행 한다면 그 정도는 당장 가능하지 않을까?
미국에서 화물차 기사는 29개 주에서 가장 흔한 직업으로, 미 전역에는 350만 명의 화물차 기사가 있다. 자율주행 트럭의 등장으로 당장 내년, 내후년 이들 중 일부가 실직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미 전역에는 2000개가 넘는 센터들이 운영되고 있다. 화물차 기사가 지나다니지 않으면, 수십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네브래스카주의 경우 근로자 열두 명 중 한 명 꼴인 6만 3천 명이 화물차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한다.
우리는 자동화가 진전되면 기본적・반복적 일을 하는 블루칼라 노동자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은 그것보다 문제가 조금 더 복잡하다.
화이트칼라냐, 블루칼라냐 또는 지적 기술이냐, 육체적 기술이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틀에 박힌 일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틀에 박힌 일이라면 어떤 종류의 일자리라도 AI와 자동화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종류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다
자동화 물결의 이유 중 하나는 일 처리가 목표인 입장에서 보면 사람이 기계보다 훨씬 다루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즉, 다루기 쉬운 기계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사람은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자동화 시대가 전면에 등장하기 전에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일이 인간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인간이 일을 더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간에게 가치 있는 일을 개발하는 것이다.
일은 기계가 하고,
인간은 남는 시간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세상에 살기 위하여,
지금부터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