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남자

인싸는 단시간에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된다.  거리에 나온 BJ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함께 밥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들이 낯선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저 친구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은 조작도 사칭도 아니다. 쓸데없는 겉치레를 건너뛰고 상대방 인생의 흥미로운 부분으로 곧장 뛰어드는 것이다.

‘전이’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모성, 사랑, 우정 등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거나, 유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두 사람을 동일시하기 시작하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엄격한 관리자 밑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 관리자에게 아버지와 같은 느낌을 받는데, 이는 그 두 사람이 자기 인생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전이 개념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진짜 친구가 되기 전까지 친구처럼 행동함으로써 빠르게 유대감을 갖는 것이다. 형식적인 절차를 피하고 가장 친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눌 때처럼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근하게 행동해보자.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망설여지는가? 상대방과 나의 공통점을 찾는것도 즉각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효과적이다. 출신지,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등 공통점을 찾다 보면 익숙함의 힘을 이용해서 전반적인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두 번쨰 방법은 인간미를 보이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이 가장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이 슈퍼맨보다 훨씬 인기가 많은 이유를 생각해보자. 슈퍼맨은 말그대로 슈퍼맨이다. 언제든 주먹 한 방으로 적들을 지구 밖으로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별로 흥미로운 존재로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은 약점이 많은 존재다.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큰 약점을 안겨준 게 아주 좋은 전략이었다. 인간미가 있어서 공감과 애정을 느끼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한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커피잔을 손으로 쳐서 넘어뜨린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마음에 들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것에 끌린다.

친구들이 우리에게 마음이 끌리는 이유는  우리가 가끔 서툴거나 얼빠진 행동을 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들은 우리가 불완전하므로 좋아한다. 그러니 완벽한 척하지 말자.  이왕 맥주를 마실 거면 항상 체면 차린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사람보다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사람과 같이 마시고 싶지 않겠는가?  

이불 속에 가만히 누워있거나 혼밥과 혼술을 하는 것도 굉장히 매력이 있지만, 인싸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사람들 틈에 섞여야 한다. 

자주 볼수록 믿음이 생긴다고 한다.  광고계의 ‘7의 법칙’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이 법칙에 따르면, 

잠재 고객이 특정 브랜드나 마케팅 메시지에  적어도 7번 이상 노출되어야 그 광고 메시지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일상생활에서 항상 벌어지며,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와 반복적으로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무의식 중에 그들을 신뢰하고 호감을 느낄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이때 상호작용의 수준은 중요하지 않고 단지 발생 빈도에 따라 신뢰와 호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