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88%가 죽는다는 무서운 병들

조회수 2020. 7. 8. 1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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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이 바이러스를 깨우다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

과거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두고 많은 연구진들은 숙주이자 주범으로 박쥐를 손꼽고 있습니다. 이 동물은 어쩌다가 인간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내몰리게 되었을까요? 

바이러스 공포의 시작 ‘메르스’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합니다. 이 바이러스를 처음 밝힌 이집트의 알리 자키 박사는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근처에서 60세 남성이 고열과 호흡곤란으로 입원 11일 만에 결국 사망하자, 환자의 사망원인을 조사했는데요. 

환자의 세포 속에서 증식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이미 알려진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임을 직감합니다.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과거 사스를 유발했던 바이러스 종류 중 하나인 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겁니다. 

신종 바이러스의 주범 ‘박쥐’

메르스 바이러스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중동에서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는 단봉낙타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낙타에서 메르스 항체를 발견하게 되죠. 이는 곧, 이 가축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의미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시간이 흘러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사람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발견된 걸까요?

여기에는 ‘종간 장벽’을 넘어서야 하는 바이러스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동물에게 있는 신종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감염되기 쉽지 않은데요. 이유는 각종마다 감염되는 바이러스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낙타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넘어오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맞게 변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우리가 바이러스로 치명상을 입는 것은 바이러스를 연결하는 중간 전파 매개체 동물에서 변이된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숨겨진 배후가 있습니다. 

바로 박쥐입니다.

2002년 사스가 전파될 시기, 바이러스의 기원이 중국 남부 지역 동굴에 사는 중국관 박쥐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는데요. 박쥐에 대한 의심은 메르스 감염자가 최초로 확인된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쉽게 드러납니다. 

메르스 환자가 살았던 집 주변 12km 이내와 일했던 철물점 주변 1km 이내 지역에서 박쥐 96마리를 포획한 결과, 2종의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겁니다. 

인간의 욕심,
‘에볼라 바이러스’를 깨우다.

1976년 9월, 벨기에에서 근무하는 과학자 피터 피오트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보온병 하나를 받게 됩니다. 콩고에 파견된 의사가 보낸 것으로 ‘괴질에 걸린 수녀의 혈액’이었죠.

피오트는 혈액 샘플을 채취해 실험실에서 배양하고 있는 원숭이 콩팥 세포에 접종했는데요. 며칠 후 그는 바이러스 입자가 일반적인 모양과 달리 지렁이처럼 기괴한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에 휩싸입니다. 

수녀를 포함해 총 318명의 감염자가 나타나고 치사율 88%로 280명이 사망하자, 피오트는 이 공포의 괴질을 발생 지역 근처 에볼라 강 이름을 따서 ‘에볼라’라고 명명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1994년 12월. 가봉의 한 금광 채굴 현장에서 에볼라가 부활합니다. 매번 격리된 지역에서 발생했기에 확산되지 않았던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 아프리카 전체로 번지게 되었죠. 

대형 인명 피해는 주로 금광 채굴, 야생 침팬지 사냥과 도축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열대 우림을 파고들 때마다 격리되어 있던 바이러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겁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명상을 입지 않는 자연 숙주 동물을 통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현재, 범인으로 지목되는 동물은 야생 과일박쥐입니다. 이 박쥐에서 자연 숙주 증거인 항체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와 코로나19까지. 이 바이러스의 공통점은 바로 박쥐로부터 기원한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몸속에서 변이된 바이러스들은 인간의 몸에 침투해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죠. 그러나 무분별한 채굴과 벌목, 사냥으로 인해 열대 우림에 격리되어 있던 바이러스가 확산된 사실을 본다면,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을 박쥐만의 문제로 보기는 힘듭니다.

박쥐로 시작한 바이러스의 공포, 

이것은 인간의 욕심을 지켜본 자연의 역습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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