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필독서, 알고보니 금서였다?

조회수 2021. 1. 26.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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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된 금서, 걸리버 여행기

어릴 적 한 번은 읽어본 이 동화. 


소인국에 간 거인의 신비한 모험담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던 이 책은 바로,

1726년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


전 세계 필독서가 된 이 책이

 출간 당시에는 금서로 지정되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갖은 수난을 겪으면서까지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는지 알아봅시다.


금서는 어떻게 동화가 되었나

노골적인 풍자와 비판이 담겨있는 '걸리버 여행기'는 출판되자마자 세간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영국 지도층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삭제, 왜곡되다가 결국 동화로 재발행되어 지금까지도 걸리버 여행기를 동화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죠.

소인국에 도착한 거인 '걸리버'

항해 도중 폭풍우를 만나 침몰해버린 배에서 홀로 살아남은 걸리버는 해변에 도착합니다. 깨어났을 때 그는 15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사람들에게서 온몸이 끈으로 결박되어 있는 상태였죠. 이후 수도로 끌려온 걸리버는 빠른 습득력으로 그들의 언어를 배우게 되고 곧 소인국의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러면서 소인국의 다소 엽기적인 문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소인국의 왕실 사람들은 출세하기 위해 목숨을 건 외줄타기를 하며 황제의 비위를 맞춥니다. 또한 왕실의 두 세력은 ‘구두 굽을 높은 것을 신느냐 낮은 것을 신느냐’의 문제로 오랜 기간 싸워 왔으며, ‘계란을 넓적한 쪽으로 깰 것이냐 뾰족한 쪽으로 깰 것이냐’라는 사소한 문제가 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하죠.

한편 걸리버는 그를 시기하는 세력의 음모로 눈을 뽑아내는 형벌을 받기도 합니다. 다행히 그전에 옆 나라로 탈출할 수 있었고, 무사히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동물이 되어버린 소인 '걸리버'

다시 떠난 항해 길에서 걸리버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거인들이 사는 거인국에 가게 됩니다. 자신을 작은 벌레처럼 대하며 꼬집고 뭉개려는 아이들을 보고 걸리버는 소인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공포를 처음으로 느끼게 되죠.

걸리버를 잡아 온 농부는 그의 주인이 되어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해주지만 그를 돈벌이에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걸리버는 자신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 앞에서 쉴 새 없이 검을 휘두르는 등 재롱을 피워야 했죠.


어느 날 희귀한 동물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거인국의 왕비는 농부로부터 걸리버를 구입합니다. 그렇게 걸리버는 궁정에서 지내게 되죠. 하지만 국왕은 걸리버를 하등 동물 취급했는데요. 그는 탐욕과 증오, 질투와 야망이 판치는 걸리버의 조국 사람들을 해충에 빗대어 조롱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걸리버는 자유를 갈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갈망은 점점 커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출에 나선 시종의 부주의로 걸리버가 들어 있는 가방이 바다에 떨어졌는데요. 그 덕분에 걸리버는 조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신비의 섬 '라퓨타'

제 버릇 남 못 주는 걸리버는 세 번째 여행길에 오릅니다. 이번에는 하늘을 떠다니는 섬에 정착하게 되죠. 라퓨타 사람들은 한쪽 눈은 안쪽을 향해있고 다른 쪽 눈은 하늘 위쪽으로 쏠려 있는 기괴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언제나 생각에 잠겨 있어 사람들과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해 옆에서 툭툭 어깨를 쳐주는 직업이 따로 있었죠. 

이 섬에서는 오로지 수학과 음악만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기하학적인 무늬로 잘린 빵과 소시지 등을 먹었으며, 의미를 알 수 없는 시끄러운 연주 소리가 계속되었습니다. 지루한 나날들에 걸리버는 금세 흥미를 잃었습니다.

그러던 중 걸리버는 라퓨타 아래 있던 도시에 내려가 봅니다. 그곳에서 그는 ‘똥을 원래의 음식으로 되돌리는 방법’, ‘촉각과 후각만으로 색을 구분하는 방법’ 등 엽기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걸리버는 기이한 나라들을 거쳐 다시 조국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여행하는 나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조너선 스위프트가 살던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국의 정치계에서는 지도층들의 비리가 난무하고 당쟁 또한 절정에 이르렀던 시대였죠. 그는 부패했던 영국의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을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물음과 함께 '걸리버 여행기'에 담았습니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인류에게 정보를 알리기 위함이오,
영국의 야후(인간) 사회를
어떻게든 견딜만한 것으로 만들어 보려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로 영국과 관련된 것이 아님을 밝힌다.”

지금의 시대는 어떤가요? 

진정 그때와 달라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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