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녀 99%가 꼭 한다는 고민 BEST1

조회수 2020. 12. 1.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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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수 김연자 씨의 노래

'아모르 파티'의 가사 중 한 소절이다.


대중에게 각광받는

노래 가사에 등장할 만큼

연애와 결혼은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이는 주제이다.


하지만 과연, 연애는 필수일까?

우리는 반드시 연애,

그리고 결혼을 해야 하는 걸까?


강요하지 마세요, 선택할게요

연애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이자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다. 그래서 이러한 관계가 모두에게 필수적인 관계처럼 여겨진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만나는 사람 있냐"는 질문을 흔히 받는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주변 지인뿐만 아니라 여러 소셜 매체도 대중에게 연애 강박을 심어주고 있다. 커플을 위한 상품을 팔고 소개팅을 해주는 방송과 행사, 이성과의 만남을 도와주는 앱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커플천국 솔로지옥'이라는 표현처럼 커플은 부러움의 대상이고, 솔로는 무능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연애가 '필수 스펙'처럼 여겨지는 가운데,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불안감에 빠지기도 한다.

성과주의가 만들어낸 연애의 기준

과거에는 결혼이 집안 간의 교류로 여겨져 가족의 영역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개인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근대 이후로 결혼은 개인의 영역이 되며,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서로의 능력을 보고 배우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능력을 상대방에게 어필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결혼은 개인의 재정과 능력, 노력으로 성취해야 하는 대상이 되었고, 결혼까지 가는 과정에 연애라는 관계가 생겨났다.

모든 것을 성과로 판단하는 성과주의 사회에서 연애 또한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었다. 얼마나 훌륭한 애인을 만나느냐가 중요한 성적표가 되고,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이 낙오된 사람으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영국의 사회학자인 앤서니 기든스에 따르면, 대부분의 인간은 평생 로맨스를 경험하지 않지만, 미디어 등에 의한 학습으로 그것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살아간다고 한다.

근대 이전의 사람들은 연애 없이 살았다. 즉 연애가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 데도,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이와 같은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있는 것이다.

사랑이 부담스러운 '진짜' 이유

비연애와 비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금전적인 이유나 자신의 삶이 뺏기는 것을 비혼의 가장 큰 이유로 선택했으나, 남녀 간의 차이는 비교적 명확했다. 남성은 대부분 집값 마련이나 생계 부양 등 금전적인 부분을 걱정했다. 사회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남성이 결혼 자금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고, 이러한 부분이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여성은 가사노동으로 인한 자유 박탈, 시댁과의 관계, 남편과의 불평등한 관계 등을 고려한다. 가부장제와 여성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내 옆의 사랑하는 사람도 무조건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많다.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연애와 결혼, 출산은 어느덧 사치가 되었다. 연애와 결혼은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생을 좌우하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연애와 결혼을 할 자유가 있는 것처럼 당연히 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여러 형태의 생활방식이 등장하는 가운데, 일정 나이가 되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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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고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는 개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사회적인 문제로 취급하고 비난해서는 안된다. 다양화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의 '하지 않을 자유'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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