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선물가게를 차리게 된 이유

조회수 2019. 3. 29.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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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일생

세계인이 사랑하는 도시 교토는 무심한 듯 영롱한 보석 같은 동네다. 특히 이 동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르는 상점 몇 곳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야마시타 겐지가 운영하는 ‘호호호좌 서점’이다.  독립 서점과 선물가게를 합쳐놓은 듯한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이 공간의 주인 야마시타의 아슬아슬한 제멋대로 인생을 소개한다.


‘제.멋.대.로.내.맘.대.로’

어떻게 살 것인가


1. 당신은 제멋대로 살기 위해 태어난 사람

‘신은 죽었다’ 선언한 철학자 니체 이후 우리는 제멋대로의 삶을 추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니체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는 없음을 전제로 내가 세운 나만의 의미, 나만의 가치를 찾는 사람을 초인이라 지칭한다. 


“내 삶을 다른 사람에 견줄 필요도, 다른 사람에게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 필요도 없다. 다른 사람과 다른 게 당연하다. 당당하게 원하는 대로 나아가면 된다”


왠지 지금 우리는 이 말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야마시타 겐지는 어릴 적부터 개의치 않았다. 유치원 입학식 날, 입학식이 끝나고 교실에서 선생님이 “이름을 말할 수 있니?” 하며 다른 사람도 아닌 그에게 첫 번째로 물었다. 부끄러움과 동시에 ‘자기소개’라는 것이 뭔가 못마땅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집에서는 수다쟁이로, 학교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 아이로 지냈다. 초등학교 졸업식 날까지 쭈-욱. 고등학생이 되어도 엉뚱하긴 마찬가지였다. 언제부턴가 대학생이 되면 집을 나가리라 생각했는데 대학에 모두 떨어졌다. 그 길로 쪽지 한 장을 남기고 집을 나가버렸다.

공사 현장에서 트럭을 유도하는 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하청 공장에 이어 이벤트 기획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가던 어느 날. “이렇게 나이를 먹는 건 억울해”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는 다른 일을 찾아 나섰다. 스물 한 살이었다.

2.인생은 막막한 상상에서 시작된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무료한 일상을 사는 월터 미티의 비현실적 상상으로 채워진다. 지금의 일상이 무료하다면 막연한 상상을 시작해보자. 상상으로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스물한 살의 야마시타는 또 다른 아르바이트 택배 분류 작업을 하며 알게 된 동갑내기 밴드맨을 만나며 자신의 상상을 하나씩 현실로 옮긴다. 친구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 입학금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통신교육학부에 지원하고, 거기에서 알게 된 미시마와 독립 잡지 <하이킨>을 만든다. 

아무것도 몰랐던 시기였기에 잡지는 3년간 3권 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이후에 ‘출판사 편집자’에 지원하는 계기가 된다. 비록 성인물 잡지를 만드는 곳이었지만...

20대를 보내며 수많은 아르바이트와 방황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머릿속에 가진 생각은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만의 가게가 해야지” 하는 막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막연한 상상은 어느새 구체화되었고, 마침 내 서른두 살이 되던 해에 그의 인생에 첫 가게 서점 가케쇼보를 열게 된다.

교토에 선물가게를 차린 이야기가 더 궁금한 분들에게 이 영상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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