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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몰랐지? 인생 애니 속 숨겨진 이야기

조회수 2020. 9. 19.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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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를 성공으로 이끈 창작 비밀

누구나 '인생 영화'로 기억되는 작품을 

하나씩 갖고 있을 텐데요.

여러분의 인생 영화는 무엇인가요?

많은 이들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인생 영화로 꼽습니다.


그는 어떻게 여러 편의 인생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그가 몸담았던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그 비밀을 찾아봅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비밀

'애니메이션'하면 떠오르는 회사, 스튜디오 지브리. 하지만 그 시작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시작점인 1985년으로 한 번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미야자키 감독의 첫 작품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톱 크래프트'라는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를 통해 제작됩니다.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둔 이후, 미야자키 감독은 다음 작품을 제작하려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회사가 문을 닫게 되고, 직접 회사를 만들 수밖에 없게 되죠. 이렇게 스튜디오 지브리가 탄생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지브리'는 'GHIBLI'라고 쓰는데요. 원래 이탈리아어라 '기블리'로 발음하는 것이 맞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지브리'는 사하라 사막에 부는 열풍을 의미하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이탈리아의 군용 정찰기 이름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비행기 마니아였던 미야자키 감독은 이 사실을 알고 스튜디오에 '지브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선풍을 불러일으키자.'라는 의도도 담겨있다고 합니다.

영화 장소의 모티프

1988년 미야자키 감독은 회사 동료들과 함께 휴가차 아일랜드의 애런 섬을 방문합니다. 어느 날 밤, 바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들이 머물고 있던 숙소가 유독 아름답게 보였다고 하는데요. 이날의 광경은 이후 '마녀 배달부 키키'의 장면 속 하나로 등장하게 됩니다.

미야자키 감독이 만든 영화를 감상할 때 독특한 건출물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원령 공주'의 타타라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온천장,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성 등 건물의 디자인이 참신하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화 속 건축물들은 모두 감독의 과거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인상적인 풍경을 보고 나면 기억을 해두었다가 선명하게 기억하는 부분과 애매한 부분은 상상으로 그려내면서 그만의 독창적인 건축물을 그려내고 있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숨겨진 이야기

'센과 치히로'의 모티프가 된 일화는 함께 일하는 동료의 카바쿠라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카바쿠라'는 카바레와 클럽의 합성어로,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소극적인 사람이 많은데 돈을 받기 위해 접대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배우고, 돈을 내는 사람 또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하게 되며 카바쿠라는 커뮤니케이션을 배우는 곳이 된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죠. 이 이야기는 더 나아가 이름 찾기 즉,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로 확장해 갑니다.

영화 속 '가오나시'라는 캐릭터를 기억하시나요? 일본어로 가오(カオ)는 얼굴을 의미하고, (ナシ)는 없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를 종합해보면 ‘얼굴 없는’ 정령이 바로 가오나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천장을 찾은 가오나시는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온갖 정보와 미디어의 발달 속에서 진정한 의사소통의 기회를 상실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빗대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스튜디오 지브리의 철학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유일하게 흥행 성적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나라. 바로 일본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있어 큰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단순히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를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메시지를 건네고 과거를 추억할 수 있게 기억 소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스튜디오 지브리에선 안심할 수 있는 작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는 매년 신입 사원에게 지브리에 입사한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한 사람의 어엿한 직업인이 되라고 강조합니다. 젊은 애니메이터 직원들이 애니메이터로서 인정받게 되는 것이 먼저라는 거죠.

더불어 일을 할 때는 '도락(道樂)'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그때 그때 즐기며 함께 일하는 사람과 협력하며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바로 '도락(道樂)'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가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영화로 기억되게 된 건 어쩌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도락의 자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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