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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은 내 안에 악마와 마주치는 이유

조회수 2019. 12. 29.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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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1886년에 발표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작품이다. 발표된 지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현재도 많은 리메이크와 각색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이기도 하다. 

너무나 잘 알려진대로 작품은 지킬박사의 다른 인격인 하이드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두 인물은 너무나 극단적이게도 선과 악으로 구분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는 가끔 내가 아닌 것 같은 나와 마주칠때가 있다. 화가 났을 때, 당황했을 때, 슬프거나 너무 기쁠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낯설게 느껴진다고 그 모습이 내가 아닌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이순간에도 수많은 나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또 그 모습이 모여 내가 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에 대한 답은 아마도 누구에게나 있지만 감추려 드는 하이드적인 면 때문은 아닐까?

악의 등장, 하이드

어터슨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지킬박사에게 유언장 부탁을 받는다. 바로 자신이 죽거나 사라지게 된다면 모든 재산을 하이드라는 남자에게 상속하라는 유언이었다. 

그러던 중에 어터슨은 먼 친척인 엔필드와 산책을 하다가 하이드라는 남자가 열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처참하게 폭행하고 100파운드를 건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터슨은 연달아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곧장 하이드를 만나봐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그의 끔찍한 외모와 행동에 자신의 친구인 지킬박사가 하이드의 이러한 점을 알고 있는 것인지 의아해하기 시작한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국회의원 댄버스 커루가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범인이 하이드인 것이 밝혀지며 어터슨과 경찰은 그를 잡기 위해 급습한다. 

그러나 이미 행방이 묘연해진 하이드였고 어터슨은 지킬박사를 찾아가 하이드의 행방을 묻게 된다. 그러나 지킬박사는 대답대신 하이드가 지킬박사에게 보냈다는 편지한통을 건네준다.

믿음과 의심, 선과 악의 경계

어터슨은 집으로 돌아와 편지를 보고 익숙한 필체에 의심을 품는다. 그리고 곧 하이드의 편지에서 지킬박사의 글씨체를 발견하게 된다. 이 사실에 놀란 어터슨은 지킬박사를 만나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지킬박사는 어디론가 잠적해버린 후였다. 

어터슨은 지킬박사와 함께 친했던 레니언 박사를 찾아가는데 레니언 박사는 돌연 지킬박사와 절교를 했다며 지킬박사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 지킬박사 역시 어터슨에게 자신이 레니언 박사와 절교했다는 사실을 편지로 알린다. 얼마 후 레니언 박사는 죽음을 맞이하고 어터슨에게는 한통의 편지가 전달되는데 이는 레니언 박사가 쓴 편지로, 지킬박사가 죽거나 행방불명 되기 전까지는 열어보지 말라는 당부가 적혀있었다. 

어터슨은 친구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고자 편지를 열어보지 않고 보관해 둔다. 그러던 중, 지킬박사의 집에서 일하던 하인 풀이 어터슨을 찾아오게 되는데 지킬박사의 집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하기 위함이었다. 둘은 곧바로 지킬박사의 집으로 가서 잠겨있는 지킬박사의 방문 앞에서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목소리는 지킬박사의 것이 아니었고 어터슨과 풀은 그가 지킬박사가 아닌 하이드라고 생각한다.

악의 고백, 누구에게나 있는 숨겨진 모습

두 사람은 하이드가 지킬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지만, 그 곳에는 자살한 하이드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지킬박사가 남긴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어터슨은 집으로 돌아와 레니언박사와 지킬박사의 편지 두 가지를 열어보는데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지킬박사는 인간의 악한 면만 분리하는 실험에 성공하였는데 그가 개발한 약을 먹으면 숨겨져 있던 악의 면만이 나타나게 되고 하이드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지킬박사는 하이드로 변하면서 자신의 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것에 해방감을 느꼈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이드는 지킬박사가 원하지 않는데도 약을 먹어 스스로의 모습을 유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터슨은 그제야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두 사람 모두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을 깨닫게 된다.

1886년에 발표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발표된 날로부터 벌써 백년이 훌쩍 지난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지금까지 숱한 각색과, 리메이크를 낳으며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100년 전의 작품이
100년 후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

분명 억지로 분리시킨 자아이지만 하이드 역시 지킬박사가 숨기고픈 내면의 자신인 것처럼, 우리 모두 드러내지는 않았어도 한명쯤 하이드를 품고 있다. 그러나 사회 안에서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선의 편에서 모범적인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가 여러 방면으로 우리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악한 면 뿐만 아니라 진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우리와 지킬박사가 닮았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당신의 하이드는 어떤 모습인가. 절대 악인가? 아니면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당신의 또다른 모습인가? 선이 있으면 악이 따라 붙듯이 우리는 누구나 두가지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지킬박사처럼 또 다른 당신에게 삼켜지지 않게 다스린다면 우리는 또다른 우리와 선의의 공존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당신의 하이드를 다스리는 것은 당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내가 뿌리 깊이 이중적이라 해서 위선적인가 하면 그건 전혀 아니다.
나의 두가지 모습 모두 진실한 것이었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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