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조회수 2020. 2. 1. 16: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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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걸까?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요즘 마음 한구석에 더욱 부쩍 찾아드는 감정이 있다. 바로 왠지 모를 쓸쓸함과 허무함이다. 돌이켜보면 분명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그다지 행복하지가 않다. 지금처럼 사는 게 정말 맞는지 앞으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고, 사람들을 만나 시끌벅적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도 집에 홀로 돌아가는 길은 쓸쓸하기만 하다. 이런 기분은 대체 왜 들까? 어떻게 해야 거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 역시 오랫동안 이런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언젠가 TV를 보다가 크게 공감이 됐던 말이 있다. 소녀시대 태연이 샤이니 키가 진행했던 한 예능 프로에서 털어놓았던 이 말이다. 무언가는 해야하겠고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기도 했다는 태연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거야. 내가 나에 대해서 아는 게 뭐가 있나 싶더라고.” 

정말 그랬다. 그저 앞만 보며 바쁘게만 살면 어떻게든 길이 보일 줄 알았는데, 문득 돌아보니 오히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힘들때 마다 주위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조언해 주었다.

"괜찮아. 다 잘 될거야."

"좀 더 힘내. 너는 충분히 강하니까 해낼 수 있어."


분명히 위로를 건네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삶은 여전히 버겁기만 했다. 특별히 강해지고 싶다거나 어려움을 해쳐 나갈 힘이 더 필요했던 건 아니였다. 더 많이 노력하고 싶지도 않았다.


세상에는 수많은 공감과 위로가 넘쳐난다. 그만큼 삶이 만만치 않고 각박하다는 뜻이리라. 하지만 결국 진정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며, 힘을 북돋아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외부로부터 어떤 지지를 받아도, 결국 나 자신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면 어떤 위로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좀 더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을 마주하고, 스스로 위로를 건네고 용기를 북돋을 필요가 있다. 책과 문장은 바로 그걸 도와주는 길잡이이자 멘토 역할을 한다. 『신곡』에서 단테에게 베르길리우스가 있었고,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에게 안 선생님이 있었으며, 『원피스』에서 루피에게 레일리와 샹크스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출처: 슬램덩크 만화

그렇게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라는 질문이 생길 때마다, 불안함으로 인해 다른 무언가에 열중했었다. 영화나 드라마에 빠져 살 때도 있었고, 운동에 심취했을 때도 있었다. 


어쩔 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거나, 주변에 조언이나 위로를 구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 방법들 역시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무기력과 허무함이 스멀스멀 찾아왔기 때문이다.


김영하 작가는 말했다.

쓸데없는 술자리에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어요. 맞출 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들의 성향과 각기 다른 성격, 이런 걸 맞춰주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걸, 잠을 자거나 음악이나 들을걸. 그냥 거리를 걷던가. (...) 자기 자신의 취향에 귀 기울이고 영혼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거예요.


물론 ‘내 마음을 마주하라’는 말이 너무 원론적인 메시지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대체 어떻게 마음을 마주볼 수 있는데?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하고,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도 연습이 필요한 것처럼, 당연히 내 마음을 마주보는 데에도 연습은 필요하다.


앞에서 말한 예능 프로에서도 태연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기 마음을 살피고 주변을 돌아본 뒤에야 마침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노라고 털어놓았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마음을 외면하는 대신 마주보기 시작하자, 그런 기분이 왜 생겨났고 나는 그걸 어떻게 하고 싶은지 조금씩 선명해졌다.

생각해보면 삶의 방향과 모양은 사람마다 다른데, 제가 나아갈 방향을 다른 사람에게 묻고, 비어 있는 부분을 내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것으로 채우려 했던 것이 잘못이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때로는 직접적인 조언보다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위로가 더 크게 와닿는다는 것, 그저 내 마음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출처: 카카오TV (청담key친)

만약 나와 생각이 같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고 싶다면 당신에게 한 권의 책, 한 줄의 문장을 만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생각해보니, 책과 문장이야말로 우리가 힘들 때 꼭 필요한 위로를 건넨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대가도 바라지 않으니까. 그저 묵묵히 곁에 서서 우리 스스로 마음속 깊은 곳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 우리 눈앞에 닥친 힘겨운 일들을 나 혼자서만 겪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이 세상 어딘가에는 분명히 그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갈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부디 이 책이 당신의 지치고 외로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고, 언제든지 편하게 기대 쉴 수 있는 쉼터가 되면 좋겠다. 누구나 처음 걸어가기에 헤맬 수밖에 없는 인생에서, 당신이 나아갈 길을 밝혀줄 작은 반딧불이 되기를 소망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때, 너무 지쳐서 무기력하기만 할 때. 그런 마음을 정확하게 알아주고 온전한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단 하나의 문장, 그런 문장을 당신이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출처: 출처 - DAUM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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