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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거대한 비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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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오랫동안 숨죽여 지내야만 했던 빅토리아 시대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소녀들의 세상을 향한 호기심은, 그 사회에서는 ‘정신병’이었다.

1
꿈꾸는 소녀, 이상한 나라로 뛰어들다

‘앨리스는 토끼 굴로 뛰어 들었다.’

여기, 눈앞에 펼쳐진 이상한 나라로 과감히 뛰어든 어린 소녀, 앨리스가 있다. 그녀의 모험에는 당위성이 없다. 어떠한 분명한 목적도 타오르는 사명도 가지지 않은 채 소녀는 시계 토끼를 쫓아 굴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녀의 말처럼, 크기가 줄어들기도 하고 거인이 되기도 하며 몸이 사라지는 고양이, 괴상망측한 모자 장수와의 티 파티 등 정말 ‘이상하고 또 이상한’ 일만이 펼쳐지는 괴기스러운 세상 속에서 소녀는 마음껏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는 거침이 없다.

지상에서 어떠한 이야기도 그림도 없는 재미없는 책을 보며 조신한 숙녀로 교육받던 앨리스는 토끼 굴 너머 이상한 나라에서 드디어 본격적인 자아 찾기를 시작한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자문자답의 알고리즘은 통상적으로 아이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인지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목이 길어지고 크기가 줄어드는 일련의 신기한 모험 속에서 앨리스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그녀가 살던 빅토리아 시대, 뭇 소녀들에게 금기시되었던 사특한 호기심을 깨달은 것이다.

2
소녀가 이상한 호기심을 가질 권리

이상한 세상에 호기심을 가진 주인공이 사회로 나아가 세계를 변화시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각지의 신화와 설화 속에서 흔히 차용되던 ‘성장하는 영웅’ 스토리의 구조였다.

그러나 정작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성장하는 영웅’의 모습에서 성(性)을 배제해 왔다. 역사적으로 여성이 호기심을 갖는 일은 금기시되어 왔다. 신화에서도 이러한 금제는 뚜렷하게 확인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표적인 비극 중에 하나로 기록된 ‘판도라’의 이야기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정체에 호기심을 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갖 시련을 감내하며 저승으로 떠나야 했던 ‘프시케’의 이야기까지 사회는, 그리고 이야기는 호기심을 가진 여성을 매번 비극의 단초로 몰았다.

오랫동안 사회가 강조하고 어른이 주목하던 대표적인 ‘소녀’의 이야기는, 여성은 항상 온순하고 순종적이며 ‘집안의 천사’로 자리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능동적인 주체로서 소녀가 바깥 세상에 호기심을 갖는 일은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되는 참사였다.

고대 레스보스 섬의 대표적인 여성 시인, 열 번째 무사이(뮤즈)로 칭송받던 사포로부터 시작해 판도라와 프시케, 그리고 중세의 수많은 마녀와 악녀 모두, 어찌 보면 사회를 향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여성을 가장 쉽게 파멸시키고 좌절하게 만들던 세상의 간편한 논리였다. 그러나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는 이와 정 반대의 세상을 걷고 있다.

3
“제 이름은 앨리스입니다.”

앨리스가 뛰어든 이상한 나라는 그녀의 자아를 파괴한다. 그녀의 이름을 부정하고 종래 바깥 세상에서 앨리스가 배우던 세상의 관습을 해체한다. 앨리스는 그러한 가운데 혼란에 빠지기도 하며 때로는 자신의 이름을 외면하기도 한다. 

흡사 이러한 그녀의 모습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작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에서 센과 치히로의 경계에서 방황하던 여주인공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여주인공이 신비한 소년 하쿠와 착한 마녀 할머니 제니바 등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본래 이름 ‘치히로’를 되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앨리스 역시 종국에는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다.

그러나 치히로와 앨리스의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치히로가 주변의 도움으로 이름을 되찾았다면, 앨리스는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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