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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타이틀 자리 위협하는 수록곡 모음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수록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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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실린 곡들은 그냥 다 '곡'들일뿐인데, 왜 타이틀곡과 수록곡이라는 위계가 나누어지는 것일까? 그러한 선택적인 구분이, 타이틀곡 이외의 곡을 사람들이 접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괜찮아

오늘은 타이틀곡만큼이나 뛰어난 퀄리티의 수록곡을 선보이는 아이돌 그룹 4팀을 골랐다. 수록곡은 장식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그룹들, 지금부터 만나보시길!

f(x), 일렉트로팝의 향연

출처S.M. Entertainment

f(x)에 대한 나의 인상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돌 일렉트로 팝의 파이오니어'. 그러한 평가는 "NU 예삐오 (NU ABO)", "4 Walls" 등의 준수한 타이틀곡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앨범들을 가득 메운 훌륭한 수록곡의 공헌도 크다.

출처S.M. Entertainment

히치하이커(Hitchhiker)표 금속성 프로듀싱이 돋보이는 "아이스크림 (Ice Cream)"이나 "지그재그 (Zig Zag)"부터 [Electrick Shock]의 또 하나의 타이틀곡이라 불리는 "제트별 (Jet)", f(x)만의 신비함을 미니멀한 사운드와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미행 (그림자: Shadow)", "Rude Love" 등의 트랙은 타이틀곡 못지않게 f(x)의 세계관을 증명하고 확장시킨다.


선구자라는 거창한 칭호를 f(x)에게 붙이길 주저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비록 그들이 '맨 처음' 일렉트로 팝을 선보인 아이돌 그룹은 아니지만, 그들만큼 꾸준히, 지속적으로 앨범에서 일관되게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선보인 팀은 없었다. 그리고 f(x) 이후 일렉트로 팝을 선보이는 아이돌 그룹은 어떤 식으로든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샤이니, Contemporary & Conceptual

출처S.M. Entertainment

샤이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들이 직접 내세우다시피) '컨템포러리'다. 동시대적이고, 가장 현대적인 그룹.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컨셉추얼'이란 표현을 더하고 싶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완성된 콘셉트가 없는 한 자신들이 내세우는 '현대성'의 설득력을 유지하기 힘들 테니까.

출처S.M. Entertainment

그 '현대적 콘셉트'를 완성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탄탄한 앨범의 구조다. 2012년작 [Sherlock]부터 본격적으로 급상승한 퀄리티는 매 앨범마다 타이틀곡 못지않은 수록곡을 담아내며 샤이니의 음악적 역량을 폭발시켰다.


"알람시계", "히치하이킹", "1분만", "Love Sick", "Prism"... 화려하고 다층적인 구조와 아름다운 보컬 운용을 들려주는 수록곡들은 왜 샤이니가 동시대의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가장 '현대적'이라고 받아들여지는지를 알려주는 듯하다. 이것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세븐틴, 넘쳐나는 재능

출처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온갖 콘셉트와 아이디어가 널뛰듯이 등장하는 케이팝 시장 속에서도 세븐틴의 구성은 유난히 특이하다. 하나의 그룹 안에서 힙합 유닛과 보컬 유닛, 퍼포먼스 유닛이 혼재하면서 각자의 곡을 만들고 서로서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말로만 들으면 자칫 전체 팀의 통일성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출처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하지만 결과물을 직접 들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경쾌한 무드를 효과적으로 담아낸 트렌디한 아이돌 힙합 트랙 "표정관리", 어쿠스틱한 질감의 청량함이 산뜻한 "20", 전위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인상적인 "13월의 춤" 등 각 유닛들은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내며 세븐틴의 영역을 넓혀낸다.


이와 동시에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은 멤버들이 "이놈의 인기"나 "Beautiful" 같은 멋진 믹스 유닛 수록곡을 만들어내니, 성공적인 실험이라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많은 멤버, 많은 유닛, 많은 재능이 200% 발휘된 흔치 않은 케이스.


위키미키, 수록곡의 힘

출처판타지오뮤직

지금까지 소개한 그룹은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그룹들이다. 이들이 타이틀곡뿐만이 아닌 수록곡들을 통해 이뤄낸 성취가 더 젊은 아이돌 그룹에게 영향을 끼쳤을까? 나는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며, 그 대표적인 예시로 위키미키를 들고 싶다.

출처판타지오뮤직

아직 미니앨범 2개만을 낸 신생 걸그룹일 뿐이지만, 이들이 타이틀곡이 아닌 앨범 전체에서 보여주는 힘은 심상치 않다. 90년대풍의 분위기와 현대적 질감의 사운드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Neverland""Color Me", 오묘하게 물결치는 신스 베이스 라인을 과감하게 도입한 "Metronome"은 타이틀곡에만 기대지 않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트랙들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프로듀스 101> 출신 멤버가 속한 걸그룹'이라는 태그 대신 위키미키란 그룹 자체의 힘을 드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돌 그룹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결국 그들이 선보이는 음악이며, 위키미키는 그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에 소개한 네 팀 이외에도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타이틀곡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보석 같은 수록곡을 가지고 있다. 팬들이 그런 수록곡을 '영업'하고 다니는 건 괜히 그러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아이돌 앨범은 타이틀곡 빼면 적당히 채워 넣기 식으로 만든 거 아냐?'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생각을 조금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곡을 만나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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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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