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함께 활동하는 멤버가 한 가족이라면?

조금 어색한 상상이지만

실제로 음악계에 혈연 그룹은 꽤 존재한다는 사실!

어떤 그룹이 있을까?

이탈리아의 작곡가 조르조 모로더가 작곡한 88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아시나요? 당시 엄청난 히트를 쳤던 그 노래의 주인공 '코리아나'가 첫 번째 혈연 그룹의 주인공입니다. 그들은 이애숙, 이승규, 이용규 세 남매와 이들의 사촌과 결혼 한 홍화자로 구성되었죠. 처음엔 멤버 홍화자 혼자 KBS 전속가수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을 하게 된 그녀가 결혼을 하고 남편의 시댁 식구 3명과 함께 그룹을 만들게 된 게 코리아나 탄생의 기원입니다.

그룹이 된 이들은 당시 일본, 베트남, 요르단, 이란, 이집트에 이어 유럽까지 진출했었는데요, 88올림픽 당시에는 '손에 손잡고'가 전 세계적으로 약 1,700만 장의 싱글 판매고를 올리고, 유럽 차트 1위에 장기간 오르는 등 그 인기가 지금의 아이돌 가수들 못지않아 현재는 원조 글로벌 가수, 원조 한류 가수로 불리고 있는 팀입니다.

'악동뮤지션'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대표 남매듀오죠.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몽골에서 생활하던 이 남매는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2' 참가를 위해 한국으로 오게 됩니다.

최종 우승자답게 오디션 초반부터 심사위원과 대중들의 눈에 확 띄었던 이들. 전곡 작사 작곡을 맡고 있는 오빠 이찬혁과 메인 보컬 담당 동생 이수현은 남다른 재능과 그들만의 감성이 가득한 자작곡들로 매 앨범마다 꾸준히 사랑받고 있죠.

특히 동생 수현의 연애 이야기를 듣고 걱정&근심&조언을 아끼지 않는 오빠 찬혁의 모습, 서로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 등 다른 그룹에선 볼 수 없는 남매 케미도 악동뮤지션의 큰 매력!

남매 그룹보다도 더 보기 힘든 쌍둥이 그룹도 있었습니다. 2000년대 세대라면 많은 이들이 떠올릴 '량현량하'예요.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이들은 13살 어린 나이에 가요계에 데뷔해 뛰어난 댄스 실력과 귀여운 외모로 큰 인기를 얻었죠. '학교를 안갔어!', '춤이 뭐길래'라는 히트곡도 남기구요.

20살이 되는 해엔 형제가 동반 입대하며 이후 연예계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는데요, 너무 이른 나이에 연예계 생활을 한 탓에 두 형제는 제대 후 평범한 생활을 해보기로 결심, 각자 해보고 싶었던 분야에 뛰어들어 고깃집 아르바이트, 직장 인턴 근무, 의류 사업 등에 도전했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춤 연습도 꾸준히 해왔던 이들은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서 비보잉 무대를 선보여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었죠.

이번엔 자매 그룹입니다. 히트곡 '선생님 사랑해요'와 '오락실'을 불렀던 한스밴드는 연년생 3자매 한나, 한별, 한샘이 함께 활동했었죠. 데뷔할 때 나이는 중1,2,3학년으로 멤버 모두 노래와 함께 직접 악기 연주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기가 많아질수록 자매의 방송 활동과 학업 병행에 무리가 생겼고, 소속사와의 논쟁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엔 교회를 돌며 가스펠 밴드로 활동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2005년엔 정식 CCM 가수로서 음반을 내며 음악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해외의 혈연 그룹하면 이들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그의 형제들이 함께 활동했던 'Jackson 5(잭슨 파이브)'. 심지어 잭슨 파이브의 매니저는 형제의 아버지가 직접 맡아 했다고 해요.

형제 중 뮤지션으로서 가장 크게 성공한 마이클 잭슨은 그룹에 싱어로 합류했을 때가 고작 5살이었지만, 당시 그의 노래, 춤 실력을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막내 여동생 쟈넷 잭슨도 인기와 실력 모두 탄탄한 독보적 여성 아티스트로 성장했죠. 그녀는 2018 빌보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아티스트' 3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Disclosure(디스클로저)'는 가이 로렌스, 하워드 로렌스 두 형제로 이뤄진 영국의 핫한 일렉트로닉 듀오입니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형 가이는 3살 때부터 드럼을 쳤고, 동생 하워드는 8살 때부터 베이스를 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그 외 피아노, 기타 등의 악기까지 모두 섭렵했다죠. 이렇듯 음악과 밀접한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내온 두 형제는 2010년에 함께 정식 데뷔합니다.

자신들의 색깔이 뚜렷하면서도 트렌디한 음악으로 사랑받던 이들은 정규 앨범 [Settle]의 수록곡 'Latch'로 메가  히트 합니다. 특히 곡의 피처링을 맡았던 샘 스미스도 함께 엄청난 주목을 받으면서 'Latch'는 디스클로저와 샘스미스의 효자곡으로 불리죠. 이후 Disclosure X Sam Smith의 조합은 또 한 번의 협업으로 정규 [Caracal]의 타이틀 'Omen'을 발표하는데요, 하우스적 음악을 기반으로 소울과 감성을 더한 'Omen'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제2의 Latch'로 불리며 로렌스 형제와 샘 스미스의 대표곡으로 남게 됩니다.

이렇게 가요계 활동 중인 혹은 활동했던 혈연 그룹들을 알아보았는데요, 내 가족과의 비즈니스라니 왠지 어딘가 어색하고 낯설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가깝고 편한 파트너와 활동을 한다면 서로가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니 단점보단 장점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