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 - 국경을 넘은 순수한 사랑이야기

조회수 2018. 6. 26. 12: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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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칼럼니스트 남민영 | 구성 : 공연오락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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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둘로 나뉜 지 73년째,

극적인 드라마처럼 통일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운 단어처럼 느껴지는 요즘.

남과 북의 현실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이 다시금 떠오른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도
시류를 탄 작품 중 하나다.

제목이 익숙한 느낌이라면, 맞다.
차승원이 주연인 동명의 영화가 2006년 개봉했었다.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은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6년 초연 이후 다시금 관객들을 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랑을 두고 너무 멀리 온 남자

작품의 주인공은 북한에서 평범하게 사랑을 키워나가는 유쾌하고 순진한 커플이다.

만수 예술단의 호른 연주자 선호
배우 연화가 바로 그들이다.
곧 결혼하기로 약속했던 이들에게
선호가 갑자기 가족들과 탈북을 결정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운다.


남한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할아버지가
그간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냈던 편지들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선호는 곧 연화도 탈북할 수 있게끔 북에 사람을 보내겠노라 약속을 하고 헤어지지만,
선호네 가족들이 꿈꿨던 상황과 남한은 매우 달랐다.

믿을만한 구석이었던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남한의 가족들은 국경을 넘어온 그들을 가족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이때부터 선호네 가족의 눈물겨운 남한 정착기가 시작된다.
여기에 선호가 연화를 북에서 빼내기 위한 남다른 고군분투가 더해진다.

출처: 더뮤지컬

선호네 가족은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극에 웃음을 더하는 요소들이다.
원작인 영화에서도 같은 역할을 담당했었지만,
가무극에서는 명랑한 넘버들과 어우러지면서
재미가 배가 됐다.

영화 <국경의 남쪽>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런 장면들을 비교하며 극을 즐기는 것도
좋은 포인트 중 하나다.

웨이터, 배달원 등 연화를 빼내올 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다소 코믹했던 차승원의 순애보도
가무극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지켜봐도 좋을 듯하다. 

출처: 문화뉴스
엇갈린 사랑, 선택도 외면도 할 수 없는 남자

연화를 남한에 데려오기 위한 선호의 노력들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극은 우울한 현실에도 밝고 경쾌했던 분위기를 거두고,
본격적인 멜로로 진입한다.

연화가 결혼했다는 소식에 선호는 그녀를 잊고자
곁에서 자신을 도와준 여자 경주와 결혼한다.

하지만 연화가 탈북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선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선호는 아내를 버릴 수도 그렇다고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을 보기 위해 탈북한 연화를 모른 척 할 수 없다.

연화를 다시 만나 흔들리는 선호의 감정을
그냥 단순히 바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출처: 서울예술단 오피셜 계정

선호 가족의 남한 정착기가 탈북자들의 현실을 보여준다면,
연화와 선호 그리고 경주의 엇갈린 사랑은 분단으로 인한 비극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이를 볼 수 없고, 다시 볼 수 있다 기약도 할 수 없는 상황은
비단 연화와 선호만의 사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부 중 한명만 탈북을 했을 경우,
원만한 남한 정착을 위해 북한의 배우자에게 이혼 소송을 거는 일들도 빈번할 정도로
탈북은 자신의 가정을 파탄 낼 각오를 하지 않으면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극 중 연화도 탈북의 과정에서 그토록 사랑했던 부모를 등지게 되었다 고백하는데,
이는 선호가 더욱 연화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각자의 사정과 운명에 따라 고뇌하는 선호, 연화, 경주의 넘버들이 가슴을 울릴 대목이기도 하다.

강원도 사투리? 말맛 넘치는 북한말

<국경의 남쪽>의 묘미는
배우들의 실감 나는 북한말 연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들은 북한말에 더 익숙해지기 위해
실제 탈북자들을 만나 수업을 받기까지 했다고.


특히 초연에 이어 주인공 선호 역을 다시 맡은 최정수는
북한말 외에도 북한의 상황들을 들으며,
탈북자들의 정서까지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한편 사업가를 자본가라 부르고,
햄버거를 미제로 퉁치는 북한말 특유의 표현도
생소하면서 재밌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종종 웃음의 소재로 쓰였던 북한말과는 차원이 다른,
말맛의 진수가 <국경의 남쪽>의 또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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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컬의 바람을 타고

무대와 스크린의 경계가 희미해진 요즘,
<국경의 남쪽> 역시 영화에서 다시 뮤지컬로 거점을 옮긴 작품이다.

원안인 영화는 최근  JTBC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만든 PD 안판석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개봉 당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주인공 선호를 맡았던 차승원이 정통 멜로를 선보이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번지 점프를 하다>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 등
많은 국내 영화들이 뮤지컬로 재탄생하고 있는 시기,
<국경의 남쪽> 역시 흐름을 타고 온 또 하나의 무비컬이다.

영화가 노래와 춤을 만나 무대에서
어떻게 재탄생 했는지 영화와 무대를 비교하며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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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연 명 : 2018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
- 공 연 장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공연기간 : 2018년 6월 29일(금) ~ 7월 15일(일)
- 공연시간 : 평일 오후 8시 / 토 오후 3시, 7시 / 일 오후 2시, 6시 (월요일 공연 없음)
- 러닝타임 : 미정 (인터미션 없음)
- 관람등급 : 만 7세 이상 관람가 (초등학생 이상)
- 티켓가격 : R석 6만원, S석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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