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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이적 전국 투어 콘서트 <거울> - 서울, 이적과 함께하는 2018년의 마지막

조회수 2018. 12. 18. 15: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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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칼럼니스트 남민영ㅣ구성 : 공연반장)

지치고 힘든 날, 위로가 되는 음악을 추천할 때 많은 사람이 이적의 음악을 꼽는다. 피곤한 하루의 끝에는 패닉의 ‘달팽이’를, 누군가에게 외치듯 투쟁하고 싶은 날에는 ‘왼손잡이’를,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만나는 날에는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다행이다’를, 인생의 매 순간 이적의 음악을 떠올리는 것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그의 음악에는 듣는 사람의 어깨를, 마음을, 추억을 조용히 다독이는 손길이 있다. 매년 연말 대형가수들의 콘서트들이 경쟁하듯 열리는 와중에도 늘 사랑받는 공연으로 이적의 콘서트가 자리매김하는 이유도 아마 거기에 있을 것이다.

출처: 뮤직팜

이적을 오래 지켜본 대중들이 이제는 더 잘 알겠지만, 그는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기반으로 변신에 능한 아티스트다. 누구보다 재미있는 사람처럼 웃다가 누구보다 진지하게 인생의 고독을 노래하고, 그 간극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지점을 어색한 옷처럼 대충 걸치지 않고 자신의 매력으로 삼는다. 이건 인간 이적에 대한 인상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그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출처: 이적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김진표와 함께 패닉으로 데뷔했을 땐 이처럼 당돌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왔던 가수가 있었던가 싶었다. 실험적이면서 동시에 대중적이었고 무엇보다 진중한 가삿말 한마디, 한마디가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쭉 직진으로 나아갈 것 같았던 이적은 갑자기 변곡선에 몸을 맡긴다. 전람회 출신의 김동률과 함께한 카니발이 그 변곡선의 첫 번째 결과물이었다. 모두가 천재라 말하던 두 사람이 만나 발매한 프로젝트 앨범 ‘카니발’은 지금도 큰 사랑을 받는 명반으로 ‘그땐 그랬지’, ‘거위의 꿈’, ‘그녀를 잡아요’ 등의 히트곡이 대거 포함되어있다.


이처럼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하기 바빴던 이적은 이번엔 전혀 다른 시도로 자신의 분야를 넓히기까지 한다. 펑키한 음악들을 선보였던 밴드 ‘긱스’를 결성한 것이다. 펑크를 베이스로 한 음악들은 긱스만의 개성을 공고히 했다. 이렇게 장르를 무차별적으로 뛰어넘으며 이적은 누구보다 역동적인 아티스트로 자신만의 세계를 이룩했다.

출처: 이적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반면 솔로 앨범을 통해 그가 보여준 건 좀 더 진솔하고 깊이 있는 이적이라는 가수 그 자체였다. 본인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한 면들이 이전의 작업에서 돋보였다면, 그의 솔로 앨범들은 타협이나 물러섬이 없는 완성도에서 빛이 났다. ‘하늘을 달리다’, ‘다행이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등 이적이라는 가수의 인장이 단단히 박힌 음악들이 바로 그것을 증명하는 노래들이다. 

 

철학적인 가사와 낮은 듯 단단하게 내지르는 그의 목소리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는 대중음악의 어떤 징표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적의 공연은 한 아티스트의 변천사는 물론이고 대중음악의 다양한 시도와 변화들을 목격할 수 있는 어떤 장이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그런 면들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이적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전국투어로 계획된 이번 콘서트 <거울>은 2017년 연말에 열린 콘서트 <멋진 겨울날>이후의 첫 대규모 콘서트라 그의 팬이라면 치열한 티켓팅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가장 치열한 티켓팅이 예상되는 마지막 서울 공연은 12월 29일과 30일에 코엑스 Hall D에서 열린다. 이적의 음악을 사랑한다면 이번 공연은 2018년을 마무리하는 가장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적의 콘서트는 그의 음악 세계가 다채로웠던 만큼 다양한 레퍼토리로 지루할 틈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패닉 시절의 ‘달팽이’부터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 이적의 ‘다행이다’ 등 굵직한 곡들만 불러도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명의 이적을 만날 수 있다. 직접 악기를 만지고 노래하는 아티스트인만큼 다양한 편곡으로 들려주는 히트곡들의 새로운 면도 기대해봄 직하다.

 

그에게는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로 무대를 꽉 채우는 힘이 있다. 이번 공연은 그간의 세월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이적 그리고 또 저만치 달라져 있을지도 모를 내일의 이적, 이렇게 세 사람을 동시에 만나는 공연이 될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마무리를 그의 음악과 함께 소소하게 축복하고 위로하고 싶다면, 2018 이적 전국투어 콘서트 <거울> - 서울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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