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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군침도는 서울의 먹자골목

조회수 2017. 1. 10. 09: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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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명불허 "전" 이로구나! 광장시장 전골목
종로구에 위치한 광장시장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며, 동대문·남대문 시장에 이어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입니다. 광장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전과 빈대떡인데요, 두툼한 두께에 한 번,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라게 된답니다.

퇴근 후 회포를 푸는 직장인부터, 주머니 가벼운 학생, 한국의 맛을 찾아온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과 함께 부쳐지며 더욱 구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죠.

어디 ‘전’뿐인가요? 이름 한 번 무시무시한 ‘마약김밥’도 있습니다. 마약김밥은 당근, 시금치, 단무지 정도만 들어간 꼬마김밥이에요. 재료가 넉넉하지 않은 시절에 시장 상인과 손님들이 빨리 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이 이젠 일부러 찾아와서 먹는 음식이 돼버린 거죠. 기름기 좔좔 흐르는 김밥을 겨자 소스에 찍어 먹으면 좀처럼 이 맛에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마약김밥 이외 싱싱한 고기를 맛깔 나게 양념한 육회 또한 광장시장에 꼭 맛봐야 하는 음식입니다.

찾아가는 법 :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7번 출구 방향, 도보로 5분 거리
서울 떡볶이 맛의 원조, 신당동 떡볶이 골목
다음으로 소개할 음식은 안젤리나 졸리도 즐겨 먹는다는 영원한 국민간식 떡볶이입니다. ‘떡볶이’하면 신당동 떡볶이잖아요. 오죽하면 “떡볶이를 너무 좋아해 찾아간 곳은 신당동 떡볶이집”이란 노래까지 있을까요?

신당동은 동대문운동장(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가까워 1970~80년대 야구 경기가 있는 날엔 사람들이 엄청 몰렸다고 하네요. 그때부터 현재와 같은 떡볶이 골목이 형성됐다고 합니다.

널찍한 팬에 떡, 라면, 쫄면, 어묵, 튀긴 만두, 찐 달걀 등이 담겨 나오고, 가스레인지에 직접 끓여 먹는데 이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각 음식점마다 고추장 소스 맛의 미묘한 차이가 느껴져요. 떡볶이 마니아라면 이 골목에서 제대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떡볶이 양념에 김가루를 넣어 만든 볶음밥도 잊지 마세요.

찾아가는 법 : 지하철 2호선, 6호선 신당역 8번 출구 방향, 도보 5분 거리
역사와 갈비를 곱씹다, 마포구 갈비주물럭 골목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역시 기운이 없을 땐 고기가 최고죠. ‘고기’하면 마포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마포’하면 왜 갈비가 유명해졌을까요? 그 연유를 찾고자 한다면 마포나루가 있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요, 마포나루는 전국의 곡식, 목재, 어물 등 다양한 물자들이 한강 물길을 따라 한 데 모이는 물류유통의 중심지였습니다.

배가 많은 곳엔 항상 굿이 펼쳐지기 마련인데, 마포나루에서도 선박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굿이 성행했습니다. 굿판이 벌어지고 나면 으레 고기를 굽게 되고 그게 지금의 갈비골목으로 남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땐,이태원 세계음식 거리
마지막으로 어떤 먹자골목을 소개할까 고민을 했었는데요, 장충동 족발 골목, 남대문 칼국수 골목, 을지로 골뱅이무침 골목… 물론 맛깔스런 우리 음식도 좋지만, 평소 먹어보지 못한 독특한 음식이 당길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곳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유럽, 아시아,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세계 음식 기행을 떠날 수 있는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입니다.

이태원역 앞에 위치한 해밀톤호텔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고, 타고나 케방 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도 많습니다. 그 옆 동네(녹사평역) 경리단길도 이태원과 마찬가지로 이국적인 음식이 가득하며,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골목골목 숨어있어, 눈과 입이 절로 즐거워지는 길입니다.

찾아가는 법 :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해밀턴호텔 뒤 이태원로 27가길

맛있는 음식이 약보다 효과가 좋을 때가 있어요. 한 끼 식사로 허기진 배를 달래기보단 허기진 마음을 달래는 것이 중요할 때가 그렇죠.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이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빈말 1위래요. 우리 오늘만큼은 친구에게, 가족에게, 동료에게 “밥 한번 먹자”라며 인사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의 미로(味路)길에서 말이에요.

맛있는 식사로 오늘 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세요. 그게 바로 음식이 주는 따뜻한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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