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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바이크

2017 스크램블러 비교 시승

모터바이크에서 가장 핫한 세 대의 스크램블러를 한자리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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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스크램블러가 유행하고 있다. 애당초 일반 도로가 오프로드이던 시절 더 빨리 달리기 위해 개조되며 탄생한 스크램블러가 포장도로가 대부분인 21세기에 다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크램블러는 과연 어떠한 매력을 뽐내고 있을까? 그 의문을 풀기 위해 모터바이크에서 가장 핫한 세 대의 스크램블러를 한자리에 모았다.

2017 스크램블러 비교 시승

DUCATI SCRAMBLER ICON

& BMW R nineT SCRAMBLER

& YAMAHA SCR950

스크램블러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모터바이크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스크램블러가 가진 자유분방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라이더의 라이프스타일에 투영하는 것이 중요한 키워드다. 레트로 붐의 선두에서 앞서 유행했고 현재진행형이기도 한 카페레이서와 비교하면 너무 진지하지도, 지나치게 불량하지도 않으면서 쿨한 이미지가 전반에 깔려있다. 또한 패션의 자유도가 높은 점도 스타일에 민감한 요즘 세대에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된다. 


사실 스크램블러 라이더들이 오프로드에서 먼지를 흩날리며 달리고 리어를 슬라이드 시키는 이미지는 동경하지만 사실 통근용이나 근거리 투어, 또는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러 갈 때 사용하는 바이크로 구입하게 된다. 하지만 본질은 역시 오프로드에 있을 것. 플랫 더트를 비롯한 다양한 지형, 그리고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들며 심도 있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2017 스크램블러 비교시승 인트로 영상

TEST RIDER PROFILE

테이블 제목
양현용
월간 모터바이크 편집장
키 186cm
김태영 자동차 칼럼니스트
에스콰이어 에디터
키 181cm
윤연수
엔듀로 및 모터크로스 선수
키 179cm
클래식부터 슈퍼 스포츠, 듀얼 페퍼스와 오프로드, 그리고 대형 투어러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바이크를 모두 좋아하는 잡식성 라이더.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통해 퍼포먼스를 높이려는 시도 중이다
뛰어난 드라이빙 테크닉을 소유한 자동차 저널리스트이자 라이더. 현재 각종 매체와 블로그를 넘나들며 모터바이크와 자동차를 접목한 참신한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엔듀로와 모터크로스는 물론 랠리가지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오프로드 유망주. 젊음에서 오는 뛰어난 체력과 센스로 모터바이크를 다루는데 탁월한 감각의 소유자이다

세 대의 바이크, 세 가지 색깔 

각 브랜드에서 스크램블러라는 이름을 붙인 모델을 하나씩 선보였지만 그 결과물은 사뭇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BMW 알나인티 스크램블러의 경우 베이스 모델인 알나인티를 기본으로 서스펜션과 휠, 배기 시스템 등 구성을 대폭 변경해 만들어진 가지치기 모델이다. 기본적으로 BMW가 가진 헤리티지를 잇는 느낌이 강하다. 두카티 스크램블러는 스크램블러라는 장르를 현대적으로 완벽히 재해석했다. 기존의 디자인 요소를 빌려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창조했다. 반면 야마하는 아메리칸 크루저를 베이스로 만들어지던 스크램블러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각 브랜드마다 서로 다른 해석과 그렇게 만들어진 세 대의 결과물이 너무 달라서 더 재밌던 테스트였다. 모델 간의 비교가 확실히 되면서 장단점도 선명하게 나뉘었다.


타는 방법에 정답이 없다. 온로드를 달리건, 오프로드를 달리건 문제없다.
라이더의 마음도, 모터사이클의 움직임도 모두 자유롭다

브랜드의 이름에 장르를 대변하는 ‘스크램블러’를 가져다 쓴 것은 두카티의 오만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고, 동시에 천재적인 마케팅이다. 두카티 스크램블러는 단지 복고의 재해석에 그치지 않는다. 이름과 이미지는 헤리티지에 있지만 품질과 감성은 완전히 새롭다. 제대로 된 21세기형 모터사이클이라는 소리다.


두카티 스크램블러는 하나의 모델의 이름이 아닌 두카티에 속한 서브 브랜드다. 아이콘, 풀스로틀, 어반 엔듀로와 클래식 등 네 가지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레이싱 스타일인 플랫 트랙 프로와 1077대 한정인 이탈리아 인디펜던트 에디션 등 특별 모델도 가치를 더한다. 2017년에는 카페 레이서와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데저트 슬레드도 라인업에 추가한다.  


스크램블러가 추구하는 감성은 뜨겁고, 동시에 젊다. 보는 순간, 누구나 레트로 바이크의 매력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디자인 비율이 누구보다 좋다. 짧은 휠베이스와 군더더기 없는 근육질 보디가 역동적이다. 최저 지상고를 적당히 확보하면서도, 시트 높이를 적당한 높이로 유지했다. 키 170~180 센티미터 성인에게도 딱 좋은 시트 포지션이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폭이 비교적 넓어서 자세가 과장되게 크다. 앉았을 때 감각이 자유롭다는 것도 특징이다.


두카티 스크램블러와의 라이딩은 의구심으로 시작해서 놀라움으로 이어지고 자신감으로 끝난다. 800cc라는 엔진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경쾌하다. 스로틀을 감으면 처음에는 부드러운 듯하지만, 어느 순간 강하게 가속한다. 그리곤 끝까지 펀치력을 유지한다. L 트윈 엔진 특유의 두툼한 토크감이 끝까지 뻗어나간다. 토크와 마력의 하모니가 매력적이다. 라이딩 감각은 대단히 자연스럽다. 라이더의 모든 입력에 대한 반응이 딱 예상한 대로다. 코너를 탈출하며 출력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감각도 좋고, 한 단 높은 기어로 두툼한 토크로 탈출하는 방법도 즐겁다. 타는 방법에 정답이 없다. 온로드를 달리건, 오프로드를 달리건 문제없다. 라이더의 마음도, 모터사이클의 움직임도 모두 자유롭다. 그래, 이게 스크램블러의 본질이다. 두카티는 젊은이들이 열광한 21세기형 스크램블러의 의미를 정확히 안다

김태영


실력으로는 어디 가도 빠지지 않는다. 차분하면서도 일면에서는 화끈한 양면성, 그게 알나인티 스크램블러의 매력이다

공랭 박서엔진의 시대가 끝나갈 무렵 등장한 스페셜 모델의 알나인티의 인기가 여기까지 이어지게 될 줄이야. 스크램블러, 다음 타자로 준비된 퓨어와 레이서, 그리고 어반GS까지 대기 중이니 그야말로 BMW의 대세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알나인티 스크램블러의 스타일은 세 대의 스크램블러 중 가장 보수적이다. 차분한 무광 메탈릭 그레이 컬러에 포인트가 되는 시트마저도 얌전한 느낌의 브라운 가죽이다. 전체적으로 스크램블러의 자유분방한 이미지보단 철저히 이성적으로 계산되고 정제된 이미지를 담고 있다. 

차가운 이성이 담기다 보니 스크램블러의 뜨거움은 조금 부족하다. 이마저도 독일제다운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BMW 바이크구나 하고 느껴지는 요소가 참 많다. 우선 오늘 경쟁자 중 유일하게 트랙션 컨트롤인 ASC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ASC의 개입을 해지하는 것을 주행 중에도 버튼을 길게 눌러서 설정할 수 있는 친절함도 있다. 심지어 계절을 불문하고 언제나 온기를 더해줄 수 있는 열선 그립도 기본 장착된다. 국내 사양은 특별히 스포크 휠을 기본으로 장착한다. GS 어드벤처에 순정으로 장착되는 튜브 리스 타입의 크로스 스포크 휠이다. 아무래도 간결한 느낌의 캐스트 휠보다는 이쪽이 스크램블러의 이미지를 더 잘 연출하는 느낌이다.

이제는 알나인티 라인업에만 남은 공랭 박서엔진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카랑카랑한 느낌의 건조한 배기음과 스로틀을 열면 느껴지는 강한 토크 리액션, 끈기 있는 토크와 스로틀부터 리어까지 직결된 것 같은 타이트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빈틈이 없는 기계식 시계의 무브먼트 같은 느낌의 엔진이다. 그래서인지 최신 수랭 박서엔진보다 정이 더 많이 간다. 이 상징적인 엔진의 매력을 이만큼이나 살려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모델의 존재 가치가 있다.


카페레이서를 표방한 알나인티보다는 많이 풀어졌음에도 여전히 타이트한 감각의 포지션은 느긋하기보다는 빠르게 달리기를 종용하는 느낌이다. 의외로 빨라서 자꾸만 속도 감각이 무뎌질 만큼 달리기 실력으로는 어디 가도 빠지지 않는다. 차분하면서도 일면에서는 화끈한 양면성, 그게 알나인티 스크램블러의 매력이다.

양현용


포지션은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냥 조금 느슨하게 바이크 위에 앉아서 설렁설렁 휘젓듯 타는 맛이 이 SCR950의 진짜 매력이다

SCR950은 야마하 볼트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일제 브랜드의 미국 감성 스크램블러다. 아메리칸 크루저 베이스의 스크램블러는 이미 할리데이비슨 모델들을 통해 수없이 커스텀 된 스크램블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다지 새로운 스타일은 아니다. 그리고 좀 더 세분화하면 브랫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브랫 스타일(BratStyle)은 일본의 커스텀 빌더 ‘타카미네 고’가 이끌고 있는 커스텀 숍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은 커스텀 바이크를 만들었으며 통상 커스텀 바이크는 비싸다는 인식과 달리 저렴하고도 간결한 커스텀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렇게 정착한 그의 스타일 자체가 브랫 스타일로 불리며 장르화되었다.


SCR950은 탱크로부터 리어까지 일자로 뻗은 시트, 스프링이 강조된 더블 쇼크업소버, 블록 패턴의 타이어 등 브랫 스타일의 핵심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했다. 게다가 SRC950의 프로모션 영상에 타카미네 고가 직접 등장하기도 했으니 그 뿌리를 확실히 밝힌 셈이다.

리어로 갈수록 낮아지던 실루엣에서 시트 끝까지 평평해지며 구조가 완전히 달라 보이지만 실은 차대를 바꾼 것이 아닌 기존의 차대에 시트레일을 볼트원으로 장착한 것이다. 설계 변경이 없으니 원가 상승도 억제할 수 있고 기존의 볼트 오너가 파츠의 교환을 통해 SCR950처럼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완성도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커스텀의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훌륭한 방식이다. SCR950에 앞서서 공개한 카페레이서 버전인 볼트CR의 경우도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토크풀한 942cc의 V 트윈 엔진의 주행감각은 느긋한 크루저의 것이지만 스로틀을 열어 달리다보면 예상외로 스포티한 감각이 느껴진다. 다만 에어필터 커버 때문에 오른쪽 니그립이 조금 불편한데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냥 조금 느슨하게 바이크 위에 앉아서 설렁설렁 휘젓듯 타는 맛이 이 SCR950의 진짜 매력이다. 다루기도 쉽고 커다란 덩치임에도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 잘 달린다. 와인딩에서도 즐겁고 시내 주행에도 스트레스가 없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기대 이상, 의외의 경쟁력을 지닌 모델이었다.

양현용



첫인상


알나인티 스크램블러


윤 : 기존의 알나인티를 커스텀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온로드 바이크이지만 오프로드를 가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는 정도로 보였다. 주행성능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들었다. 특히 박서엔진의 필링이 스크램블러에서 어떻게 느껴질지가 궁금했다.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난 GS와 비슷한 구성이라 기대감이 생겼다.


김 : 알나인티 스크램블러의 경우 가장 스크램블러 다운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알나인티라는 기본 모델을 알고 있음에도 한눈에 새롭다.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에서 이미 성공. 변화는 많지 않지만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양 : 당당한 사이즈가 눈에 들어온다. 디자인적인 완성도는 무척 높다. 개인적으로는 계기반이 싱글 실린더 타입 으로 간소화되고 작아진 점이 마음에 든다. 브라운 시트는 순정 제품치곤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이것이 전체적인 인상을 크게 바꾼다.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결과물이다.  


두카티 스크램블러 아이콘 

 

윤 : 과거의 것과 현대적인 디자인 사이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맞춰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명한 노란색 컬러도 좋았고 개성도 느껴진다. 콤팩트한 사이즈도 마음에 들었다.


김 : 역시 두카티 스크램블러의 경우 크기가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진다. 작지만 힘이 느껴지는 역동적인 스타일을 연출했다. 역동적인 프로포션의 효과가 있다.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바이크를 만드는데 있어 성공했다는 느낌이다.  


양 : 아무래도 컬러가 주는 생동감을 연출에 잘 이용한 느낌이다. 두카티는 컬러를 브랜드에 잘 사용하고 있다. 두카티 오리지널 모델에는 레드, 스크램블러에는 옐로, 그리고 새로운 크루저 라인업은 블랙으로 컬러 테마를 잡는다. 아이콘은 스크램블러 시리즈의 기본이 되는 만큼 기본적인 형태가 주는 매력을 잘 담아내고 있다.  

야마하 SCR950 


윤 : 처음 보았을 때는 스크램블러보다는 크루저에 가깝다고 느꼈다. 이거 과연 흙길을 갈 수 있을까라는 선입견이 들게 했다. 조금은 점잖고 어른스러운 느낌도 함께 받았다.  


김 : 동의하지만 야마하의 디자인은 많이 정제된 느낌이다. 레드 컬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풍긴다. 아주 젊은 감각은 아니지만 좀 더 많은 폭의 라이더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다. 투박함 속에서도 디테일 면에서는 조율이 잘 되어있다.  


양 : 역시 첫인상은 볼트라는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느낌이다. 시트레일이 기존 차대 위에 볼트원으로 붙이는 방식이다 보니 더 그렇다. 그래도 결과물은 야마하 클래식 네이키드의 느낌을 잘 살려냈다. 커스텀 바이크처럼 보이는 점은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겠다. 물론 역시 ‘오프로드를 잘 달릴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은 들었다.


온로드 성능


두카티 스크램블러 아이콘


윤 : 경쾌했다. 젊은 층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 작은 크기 때문에 출력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데 '엇! 이런 힘이 나오네!' 라고 놀랄 정도로 기대 이상으로 짜릿한 출력을 내준다. 다만 조금 넓은 풋페그 포지션이나 넓은 핸들바 등이 활달한 엔진에 비해 너무 느긋한 느낌이다. 온로드에서 빨리 달리기엔 포지션이 방해가 되는 느낌. 가볍다는 것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무게 부담이 없어서 뭐든지 할 수 있는 느낌이다.


김 : 처음 타면 엔진도 부들부들하고 출력도 조금 약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막상 계기반을 보면 속도가 제법 빠르다. 가볍기 때문에 출력의 대부분을 가속에 밀어 넣는 느낌이다. 중속 영역에서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질 만큼 무게감이 사라졌다가 고회전에서 한 번 더 밀어주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주행감각은 불안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바이크였다. 고회전에서 느낌은 스크램블러의 공랭 L트윈 엔진이 가장 좋았다.  


양 : 두카티 스크램블러의 스로틀은 초반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때문에 생각보다 더 잘 나간다고 느낄 수 있다. 다른 바이크를 타던 감각으로 타게 되면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라이더의 의도보다 한 발 앞서서 리드하는 감각으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된다. 블록 패턴이 더해진 순정 타이어는 도로 위에서 그립력이 생각보다 좋아서 두카티 특유의 날렵한 코너 성능 역시 그대로다. 


알나인티 스크램블러


김 : 재밌는 점은 오늘 함께한 세 대가 다 다른 엔진과 다른 구동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드라이브 샤프트와 박서엔진의 조합은 출력이 어디서 출력이 새는 느낌 없이 타이트하게 당겨져 있어 역시 독일 제다운 감각이다. 강력한 출력을 바탕으로 온로드에서는 세 대 중 가장 재밌게 달릴 수 있었다. 


윤 : 말 그대로 정말 BMW답다. 가자고 하면 가고 서자고 하면 서고. 욕심내라고 하면 “천천히 가! 내가 부드럽게 열어 줄게” 하며 다독여주는 느낌? 역시 어른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코너링은 물론 시원한 가속성능과 안정감 등 전반적인 주행성능은 너무 좋았고 오히려 지나치게 편하다는 점에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굳이 단점을 찾아보자면 그렇다는 것, 온로드에서는 그만큼 단점이 없었던 것 같다.  


양 : 자극적인 요소가 없이 담백한 편이다. 지난달 시승에서는 기존의 알나인티보다는 많이 느긋해졌다고 느꼈는데 오늘 세 대를 함께 비교하니 세 대중에는 가장 스파르탄 한 점에 놀랐다. 서스펜션도 제일 딱딱하고 출력은 가장 높고 브레이크도 칼 같다. 쌀쌀한 아침 날씨에 열선 그립은 정말 좋았고(웃음). 두카티나 야마하는 자세부터 여유롭게 풀어지는데 알나인티 스크램블러는 가장 타이트하게 자세를 잡고 타야 하는 느낌이다. 온로드 스포츠바이크의 접근법으로 타는 느낌. 지난 번 단독 시승 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 온로드 퍼포먼스가 가장 뛰어나다는 것은 완벽히 동의한다. 특히 출력과 제동성능은 정말 강력하다. 

야마하 SCR950

  

윤 : 디자인과 비슷한 느낌. 어쩐지 푸근한 인상의 아는 형 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푸근하기만 한건 아니고 알고 보면 운동도 잘하는 형(웃음), 의외로 빠르더라. 벨트구동에 휠 베이스가 길고 무거워 보여서 출력 면에서는 무디겠구나. 예상했는데 의외의 운동성능에 놀랐다. 반전이 있던 모델이었다.


김 : 본격적으로 타기에는 시트 포지션도 그렇고 에어 인테이크에 오른쪽 무릎이 거치적거리는 것도 있어 포기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력이 좋아 생각보다 빠르더라. 첫인상 때문인지 선입견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부드러운 쪽이라 생각했는데 타보고 나니 고동감이 있어 타는 맛이 있었고 선입견이 깨졌다.  


양 : 이 바이크는 뭘 해도 안정적이다. 무게가 주는 관성 때문에 바이크가 성급한 느낌이 없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하게 빠르다. 고속 영역에서도 안정적이고 타면서 토크가 센 것 같자 않은데 세고, 안 빠른 것 같은데 빠른, 자꾸만 예상을 깨트리는 모델이었다. 그리고 와인딩에서 라인을 큼직하게 그리며 시원하게 돌아가는 맛이 상당히 좋다.


오프로드 성능


야마하 SCR950


윤 : 첫 느낌은 "어? 뭐지 이거?"였다. SCR950은 지상고도 낮고 휠 베이스도 길고 푸근했던 첫인상 덕분에 오프로드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던데 막상 타보니 의외로 잘 달린다. 순정 타이어가 가장 오프로드에 적합한 블록 패턴인 점도 오프로드에서 재밌고 편했던 이유다. 묵직한 토크감도 오프로드 주행의 즐거움을 더했고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밸런스가 쉽게 유지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버해서 감아도 묵직하고 부드럽게 날려주는 느낌? 그래서 마음 놓고 편하게 뒤를 흘리면서 탈 수 있었다. 오프로드에서 고속 주행 시에도 역시 빨랐다. 천천히 가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주변의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정말 즐겁게 탔다. 


양 : 솔직히 SCR950을 처음 봤을 때 리어 서스펜션 보고 "이거 정말 오프로드를 가라고 만든 거 맞아?"란 생각이 들었다. 그저 스타일을 추구할 뿐이지 진지하게 만든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전 잘못 생각했다. 오늘 테스트하며 모두가 인정 할 만큼 오프로드에서 잘 달렸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스크램블러에게 기대하는 오프로드는 산을 달리거나 점프를 하거나 엄청난 요철이 있는 길을 다니는 게 아니라 평평한 흙길에서 리어를 슬금슬금 날리고 먼지와 흙을 날리고 즐겁게 달리는 그런 이미지 아닌가. 그것에 SCR950이 잘 어울리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리어 서스펜션이 없는 리지드테일로 만들어지는 스크램블러나 트래커도 흔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리어 서스펜션은 스트로크가 짧지만 그 한계 안에서는 요철에 부드럽게 반응한다. 게다가 프런트 서스펜션은 오프로드에서 요철을 걸러주고 제대로 방향을 잡아준다. 잘 달릴 수밖에 없는 세팅이다.  


김 : 모두가 만장일치로 이 바이크를 오프로드에서 가장 재밌는 바이크로 꼽은 이유는 첫째, 가장 다루기 쉬웠다는 것. 둘째는 무게가 눌러주는 탓에 뒷바퀴 트랙션이 쉽게 유지됨이었고 셋째, 휠 베이스가 길기 때문에 미끄러져도 다루기가 쉬웠기 때문이며, 넷째로 타이어까지 블록 패턴이었다. 이게 의도적으로 오프로드를 잘 달리도록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고 나서 보니 오프로드에서 생각보다 잘 달린 게 아닌가 싶다.

BMW 알나인티 스크램블러


김 : 개인적으로는 오프로드에서 세 모델 중 가장 힘든 모델이었다. 무게는 무겁고 출력은 센데 온로드 타입의 순정타이어는 그립이 안 나오니까. 19인치 앞 타이어로 늘어났기에 오프로드에 성능을 기대했는데 막상 달려보니 이게 내 바이크라면 오프로드를 가고 싶지 않은 느낌. 서스펜션이 지나치게 단단하고 요철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바이크가 자꾸만 소모되는 느낌이 든다.  


양 : 세 모델 중 오프로드에서 즐겁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특히 타이어가 아쉬웠다. 온로드 비중이 높은 메첼러 투어런스 넥스트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타이어만 봐도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데 알나인티 스크램블러는 확실히 온로드 위주의 세팅이다. 온로드에서는 정말 좋은 그립과 핸들링을 보여주는 타이어지만 약간 젖은 진흙 노면 위에서는 마치 빙판 위를 달리듯 쉴새 없이 미끄러졌다. 서스펜션의 세팅도 오프로드를 크게 고려하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서 프런트 포크가 조절식이 아닌 점이 더 아쉽다. 하지만 그 와중에 빛난 것은 압도적인 밸런스다. 미끄러지는 와중에도 균형을 잡을 수 있던 건 이 밸런스 덕분이었다.  

전반적으로 진짜 오프로드를 잘 달리기 위한 것이 아닌 스크램블러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만약 오프로드를 더욱 신경 쓴 세팅이었다면 온로드에서 그렇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진 못했을 것이다.


윤 : 도로에서의 만족감을 가지고 오프로드를 가서 더 아쉬웠던 것 같다. 서스펜션이 조금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나가고 서는 것은 참 잘해서 기특했다. 안정감 있는 움직임으로 언제든 잡을 수 있는 자신감은 있었다. 다만 낮은 rpm에서도 무지막지한 토크가 나와서 순정 타이어로는 출발이 힘들 만큼 미끄러진다. 그렇다고 트랙션 컨트롤을 켜면 계속 개입을 해 정상적인 가속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불공정한 경쟁이 맞다. 타이어만 바꿔도 훨씬 재밌게 탈 수 있을 것 같다.

두카티 스크램블러 아이콘 


윤 : 여전히 가벼워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측의 밸런스가 무척 뛰어난 느낌. 놀이 감각이 좋고 명백하게 한계가 느껴지지만 그 한계 안에서 놀기 좋다. 휠 베이스가 짧다 보니 리어가 흐른다던지 윌리를 해도 프런트가 올라오는 속도가 무척 빠른데 짜릿한 재미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반면 수습도 빨라야 한다. 


양 : 오프로드에서 서스펜션의 세팅은 스크램블러가 가장 만족스럽다. 그 느낌의 상당 부분은 순정 타이어에서 온다. 블록 패턴과 온로드 타이어의 장점을 잘 섞은 피렐리 MT60 타이어는 온로드에서도 좋은 그립을 보여주지만 오프로드에서도 바이크의 포텐셜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만큼 훌륭한 그립을 만들어준다. 순정 타이어의 세팅이 스크램블러라는 장르에 있어 가장 절묘한 밸런스가 좋았고 이를 받쳐주는 서스펜션의 세팅도 좋았다. 특히 오프로드에서 스크램블러의 가벼움이 정말 좋았다. 오프로드에서 ‘가볍다’, ‘무겁다’ 를 나누는 기준은 성인 남성의 근력으로 전도 직전까지 기울었을 때 ‘버티느냐’, ‘못 버티느냐’인 것 같다. 스크램블러 아이콘은 어쨌든 버틸 수 있는 영역에 있다. 그리고 그런 점이 자신감이 되어 더 많은 것을 도전할 수 있게 한다. 


김 : 오프로드에서 프런트 포크의 움직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빠르게 달리다가 둔덕을 치고 올라가는 순간에 내가 다 받아줄게라고 말하는 느낌? 그래서인지 오프로드에서 가장 빠르고 마음도 편하게 탈 수 있었다.


세 대의 모터사이클 중 가지고 싶은 한 대를 꼽는다면?

테이블 제목
윤연수
김태영
양현용
BMW 알나인티 스크램블러
두카티 스크램블러 아이콘
야마하 SCR950
SCR950도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 알나 인티가 좋았다. 오프로드 성능도 일반적인 임도라면 충분히 잘 달릴 수 있을 것 같고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온로드에서 격하게 타도 쉽고 재밌게 탈 수 있었다. 오프로드를 타다보면 땀이 나기 마련인데 체온이 떨어질 때 열선 그립이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
스크램블러란 장르에서는 편하게 다 섞어서 다 잘하는 것을 원하는데 이 관점으로 보면 이상적인 스크램블러에 가장 가까운 것은 두카티 스크램블러 아이콘이었던 것 같다. 경쾌하고 가볍고 다루기 쉬운데 스타일까지 좋은데 이 바이크에 뭘 더 바랄까?
스크램블러들이 대체로 작게 나온다. 하지만 작지 않은 사이즈의 볼트 위에 시트 레일까지 더 얹은 SCR950 은 확실히 거대하다. 그게 어떤 이에게는 큰 장점이 된다. 큼직한 사이즈가 내 체형에 가장 잘 어울렸던 것 같
고 가격도 합리적인 것도 마음에 든다.


2017 스크램블러 세부비교


클래식한 SCR950의 연료탱크는 13리터로 콤팩트하며 두카티 스크램블러는 알루미늄 패널을 덧대 전도시 탱크를 보호한다. 알나인티 스크램블러는 연료탱크가 철재로 바뀌며 용량이 약간 줄어들었다

클래식한 원형에 LED를 사용하는 현대화를 접목시킨 야마하와 달리 두카티와 BMW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길고 평평한 시트는 오프로드에서 체중이동을 위한 기본이다. 시트의 착좌감은 BMW가 우수했으며 두카티도 비교적 편안한 쿠션을 가지고 있다. 반면 오프로드에서 체중이동은 야마하가 편했다

BMW와 두카티는 헤드라이트 가운데 자사 로고를 각인하는 디테일이 추가되어있으며, 두카티는 LED 링이 추가되어 네오클래식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싱글 브레이크를 채택한 야마하와 두카티와 달리 BMW는 본격적인 사양의 더블 디스크를 장비하고 있다. 세 모델 모두 ABS를 기본으로 장착한다

세 대의 바이크 모두 트윈 엔진이지만 배기량도 다르고 엔진 형식도 다르다. BMW는 박서 2기통에 DOHC, 야마하는 60도 V형 2기통에 SOHC이며 두카티는 90도 L형 2기통에 데스 모드로믹 밸브를 사용한다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원형 계기반을 장착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이 더해진 BMW가 고급스럽고 시인성이 좋은 편이다. 두카티의 경우 회전계를 주변에 배치하는 등 의외로 많은 정보를 보여주며, 야마하는 속도와 트립 미터 그리고 각종 램프들로 심플하게 배치된다


테이블 제목
BMW R nineT SCRAMBLER
DUCATI SCRAMBLER ICON
YAMAHA SCR950
엔진형식
공랭 4T 박서 2기통 DOHC
공랭 4T L형 2기통 데스 모드로믹
공랭 4T V형 2기통 SOHC
보어×스트로크
101 × 73(mm)
88 × 66(mm)
85 × 83(mm)
배기량
1170cc
803cc
942cc
압축비
12.0 : 1
11:01
9.0 : 1
최고 출력
110hp/7750rpm
75hp / 8250rpm
54.3hp/5,500rpm
최대 토크
116Nm / 6000rpm
68Nm / 5750rpm
79.5Nm/3000rp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셀프 스타터
셀프 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제어 연료 분사식(FI)
전자제어 연료 분사식(FI)
전자제어 연료 분사식(FI)
연료 탱크 용량
17ℓ
13.5ℓ
13ℓ
변속기
6단 리턴
6단 리턴
5단 리턴
서스펜션
(F)43mm텔레스코픽 정립
(R) 패러 레버 모노쇽
(F)41mm텔레스코픽 도립
(R)모노쇽 스윙암
(F)41mm텔레스코픽 정립
(R)더블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120/70 ZR19
(R)170/60 ZR17
(F)110/80 ZR18
(R)180/55 ZR17
(F)100/90-19M/C 57H
(R) 140/80B17M/C 69H
브레이크
(F)320mm더블디스크
(R)265mm싱글디스크
(F)330mm싱글디스크
(R)싱글디스크
(F)298mm싱글디스크
(R)298mm싱글디스크
휠베이스
1527mm
1445mm
1575mm
시트 높이
820mm
790mm
830mm
차량 중량
220kg
186kg
252kg
판매 가격
2100만 원
1360만 원
1430만 원

<본 게시물은 월간 모터 바이크 17년 5월 호에 수록된 것을 재구성 한 것입니다>



글/사진 MB 편집부

취재협조 BMW 모토라드 코리아, 두카티 코리아, 한국모터트레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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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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