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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빅뉴스

‘사려니’보다 좋은 제주 숲길

[주말을 부탁해]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큰노꼬메 오름, 장생의 숲길, 너나들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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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빅, 주말을 부탁해

당신의 쉼을 코디해드립니다

|2017년 7월 셋째 주(7.14 – 7.16)

  • 신비한 원시림의 유혹 : 교래 자연휴양림
  • 리틀 한라산 : 큰노꼬메 오름
  • 오래 살고 싶어지는 숲길 : 장생의 숲길
  • 모두가 누리는 숲길 : 너나들이길

최근 제주의 명품 숲으로 알려진 사려니 숲길을 걸었습니다. 마침 사려니 숲 전체가 개방되는 기간이어서 평소 통제되는 구간까지 걸을 수 있었습니다. 통제구역은 처음이었지만, 솔직히 기대만큼 좋지는 않았습니다. '숲'의 문제가 아니라 '길'의 문제였습니다. 차량 통행이 가능할 만큼 넓은 숲길이 이어지다 보니 숲 속을 걷는 게 아니라 밖에서 숲을 구경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다 보니 조용히 걷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고요.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면 사려니를 벗어나 다른 숲길을 찾아보세요. 제주에는 제가 사려니보다 좋다고 느낀 숲길이 참 많은데요, 그중에 몇 곳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신비한 원시림의 유혹
교래 자연휴양림

요즘 뜨는 제주의 숲 하면 '곶자왈'이죠. 곶자왈을 체험할 수 있는 숲길은 제주 곳곳에 있지만, 처음 가는 분들을 위해 딱 하나를 꼽자면 교래 자연휴양림을 추천합니다. 곶자왈 특유의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고, 편안한 산책로와 다채로운 풍경을 갖춘 숲길 - '오름 산책로'가 있기 때문이죠.

'오름 산책로'는 휴양림 입구에서 큰지그리 오름까지 4km 정도 되는 숲길인 데요, 쉬엄쉬엄 걸으면 왕복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숲길 폭이 1m 안팎으로 이상적인 데다, 돌길이 많은 다른 곶자왈과 달리 비교적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원시림이지만 부드러운 숲길로 기억되는 곳이죠. 게다가 큰지그리 오름 입구의 편백나무 숲이나 오름 정상에서 보는 한라산은 또 하나의 선물이랍니다.

'곶자왈 도립공원'의 거친 원시림

교래 자연휴양림이 곶자왈을 체험할 수 있는 제주 동부지역의 명소라면 서부지역엔 '곶자왈 도립공원'이 있는데요, 이곳에선 교래 휴양림보다 더 거칠고 원시적인 느낌의 곶자왈 숲길을 맛볼 수 있습니다. 다만 숲길에 돌이 많아 초보자가 걷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점, 편백나무 숲과 오름을 돌아 나오는 교래 휴양림에 비해 볼거리가 좀 부족하다는 점에서 추천순위가 밀렸네요.

그래도 거칠고 빽빽한 곶자왈 특유의 원시림만큼은 교래 휴양림보다 더 좋다는 느낌을 받은 곳이죠. 다만 여성 혼자 산책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곶자왈의 경우 방문객이 많지 않을 땐 음산한 분위기마저 감돌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이른바 '혼곶'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리틀 한라산
큰노꼬메 오름

이번엔 오름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볼까요. 전망은 물론 숲길까지 완벽하고, 산책 겸 등산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오름이 있습니다. 바로 '리틀 한라산'으로 불리는 노꼬메 오름입니다. 오름 입구에선 큰 매력이 없어 보이지만 30-40분 다리품을 팔고 능선에 올라서면 놀라운 반전이 펼쳐집니다.

능선에 서면 그야말로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이 나타나는데요, 해발 700-800m 중산간 지역에서 한라산 백록담까지 거침없이 내달리는 푸른 숲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계절에 따라 색깔은 달라져도 백록담 화구벽에서 영실기암까지 펼쳐지는 장쾌한 전망만큼은 언제 봐도 압권인 곳이죠. 오름 정상에선 제주시에서 비양도, 산방산에 이르기까지 제주 서부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족은노꼬메 오름...초록에 '흠뻑'

이만하면 눈 호강은 할 만큼 했는데, 짧은 숲길이 아쉽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능선 갈림길에서 나무 계단을 내려가 족은노꼬메 오름을 향하시면 됩니다. 큰노꼬메를 내려와 20분 남짓 오르면 족은노꼬메 정상이 나타납니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전망은 큰노꼬메 보단 못하지만, 숲길만큼은 동생이 훨씬 좋습니다.

'초록초록'한 조릿대와 활엽수림이 가득한 데다, 소나무 줄기까지 초록의 넝쿨들이 휘감아, 걷다 보면 초록에 흠뻑 젖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죠. 큰노꼬메와 족은노꼬메를 돌아보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급경사는 아니라 해도 오르내림이 있어 산책과 등산의 중간 정도라 생각하면 되는데요, 숲이 깊은 만큼 때때로 노루가 나타나 산행의 피로를 씻어주기도 한답니다.


오래 살고 싶어지는 숲길
장생의 숲길

삼나무 숲으로 유명한 절물 자연휴양림은 아주 넓고 평평한 숲을 품고 있는데요, 이 숲 구석구석을 누비는 오솔길이 바로 '장생의 숲길'입니다. 1번 걸을 때마다 1년씩 기대수명이 늘어난다죠. 그런데 걸어보니 이 숲을 다시 찾기 위해서라도 오래 살고 싶어 지더군요.

11.1km나 돼 3-4시간은 잡아야 하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흙길인 데다 나눠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겁먹을 필요도 없답니다. 휴양림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장생의 숲길 입구가 나오는데, 숲길 전반부는 주로 삼나무 숲 오솔길을 걷게 됩니다. 숲길 중, 후반부는 활엽수 가득한 초록의 터널로 빠져들죠. 초록 비라도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는 숲길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데요, 햇빛 한줄기 찾아보기 힘들어 한여름에 와도 시원하답니다.

탁 트인 전망은 절물 오름에서

장생의 숲길이 삼림욕엔 그만이지만 평탄한 숲 속으로만 다니다 보면 좀 답답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 생각이 들 무렵 절물 오름이 나타난답니다. 장생의 숲길 출구를 3.6km 앞두고, 절물 오름 이정표와 함께 아주 짧은 오르막이 나오는데요, 여길 오르면 절물 오름 분화구에 안착하게 됩니다.

여기서 분화구 둘레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숲이 확 열리면서 어마어마한 전망이 나온답니다. 제주 동부의 중산간지역에서 한라산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조망 명소 가운데 하나죠. 게다가 백록담까지 내달리는 초록의 바다를 보고 있으면 바람도 녹색으로 느껴질 정도랍니다.


모두가 누리는 숲길
너나들이길

절물 자연휴양림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숲길도 있습니다. 절물 휴양림 중앙로를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너나들이길'이랍니다. 절물 오름 허리춤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3km 길이의 나무 데크길인데요, 유모차나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숲길이랍니다.

걷기 쉽다고 해서 그저 그런 숲길일 거라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절물 오름은 모든 사면에 활엽수가 가득한데요, '너나들이길'은 활엽수림 한가운데를 관통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한참 걷다 보면 숲 속에 푹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죠. 나뭇잎 바로 옆에서 그 향기로 호흡하는 기분이랄까요.

숫모르편백 숲길
한라생태숲 + 절물 휴양림 연계 탐방

관광객들은 대부분 정문을 통해 절물 휴양림을 방문하지만, 숲길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은 다른 길도 많이 이용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한라생태숲에서 절물 휴양림으로 넘어오는 숫모르편백 숲길이랍니다. 숫모르편백 숲길은 한라생태숲 입구에서 시작되는데요, 울창한 숲길로 2.4km쯤 걷다가 우회전하면, 샛개오리 오름을 넘어 절물 휴양림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절물 휴양림으로 들어서면 편백나무 숲과 삼나무 숲길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한라생태숲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해 준답니다. 경치를 감상하며 2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이 길의 종착지인 노루생태 관찰원이 나오는데요, 그곳에서 거친 오름에 올라 360도 뻥 뚫린 전망도 보고, 노루 먹이주기 체험이라도 하려면 좀 더 시간 여유를 두는 게 좋습니다.

기획‧글·사진 : 연보흠
디자인 : 박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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