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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빅뉴스

'축구'만 생각하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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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역전승은 언제나 짜릿합니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에서도 지난 23일(한국 시간) 스위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죠.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지고 있던 스위스는 후반 2골 득점에 성공해 2대1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문제는 골을 넣은 스위스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였습니다.  먼저 동점골을 넣은 '자카' 선수와 역전골을 만들어 낸 '샤키리' 선수 모두 양손을 교차해 머리가 두개인 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똑같은 세리머니를 선보였는데요. 

<왼쪽은 첫골의 주인공 ‘자카’, 오른쪽은 역전골을 넣은 ‘샤키리’>

머리가 두 개인 '쌍두 독수리'는 세르비아와 분쟁을 겪고 있는 알바니아의 국기 문양인데 국제축구연맹, FIFA는 축구장내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드러내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알바니아에서 스위스로 이민온 자카와 주민 대부분이 알바니아계인 코소보 출신의 샤키리는 모두 알바니아와 인연이 깊은 스위스 선수들입니다. 내전 등으로 1990년대부터 본격화 된 알바니아와 세르비아의 적대 관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요.  이 때문에 두 선수의 골 세리머니가 세르비아를 겨냥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거죠. 

<알바니아 국기>

역전골 세리머니를 한 샤키리 선수는 축구화 한 쪽에 스위스 국기, 나머지 한 쪽에는 코소보 국기를 새겨 넣었던 것으로도 화제가 됐었죠. 

<샤키리 선수의 뒷 모습. 왼발 축구화에는 스위스 국기, 오른발 축구화에는 코소보 국기가 그려져 있다>

샤키리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감정을 표현했던 것 뿐”이라고 밝혔지만 FIFA는 자카와 샤키리에 대해 조사를 거쳐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관중석에서도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등장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25일(한국 시간) 일본과 세네갈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 팬들이 흔드는 대형 욱일기가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전쟁과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까지 스포츠 축제에 등장한 겁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일본-세네갈 H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 화면에 잡힌 욱일기. 출처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정치*이념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시작부터 정치적, 이념적 문제로 말이 많았습니다.  FIFA는 공식 SNS 계정에 욱일기를 얼굴에 그린 축구 팬 사진을 게재했다가 급히 교체했고 미국 기업 나이키는 월드컵 조별 리그 예선전을 앞두고 이란 핵 협정 탈퇴로 미국의 대 이란 제재가 재개됐다며 이란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축구화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월드컵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시청하는 지구촌 축제입니다. 자국 선수를 열렬히 응원하는 일은 자연스럽지만 경기장이든 관중석이든 최소한의 스포츠맨십은 지켜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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