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5.18민주화운동' 단순 역사적 사건 아냐"

조회수 2021. 4. 2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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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종합] '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 "5·18의 아픔 젊은 층도 함께 나눴으면"

이정국 감독 “가해자의 입장으로 바라본 광주 그리려”
반성 없는 세상을 향한 복수

배우 안성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가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28일 오후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감독 이정국)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정국 감독과 배우 안성기, 윤유선, 이세은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를 행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안성기는 극 중 여전히 1980년 5월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며 복수를 준비하는 오채근을 연기했다. 이날 그는 “촬영한지 2년이 넘었다. 원래 작년에 개봉하려 했는데 코로나로 미뤄졌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라도 개봉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성기는 ‘아들의 이름으로’를 통해 배우가 아닌 일반인들과 함께한 경험에 대해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정말 많은 시민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일반인들이 그렇게 많이 참여한 작품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안성기는 “5·18이 아니었더라도 작품이 진정성과 완성도를 갖는다면 당연이 참여한다”며 ‘아들의 이름으로’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아들의 이름으로’ 역시 내게 그런 느낌이 왔었다”며 “복수를 해가는 캐릭터라, 한 장면씩 찍어나가면서 감정을 쌓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정국 감독은 데뷔 이후 30년 만에 다시금 5·18 이슈를 스크린에 옮겼다. 그는 “사실 데뷔작은 영화를 시작할 즈음이라 오랫동안 부끄러웠다. 형식도, 내용도 아쉬웠다”며 “10년 정도 전부터 다시 광주에 관심을 갖고 수많은 증언록을 읽었다. 꼭 다시 한번 언급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국 감독은 “현재의 관점에서 광주를 바라본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며 “’왜 당시 책임자들은 반성하지 않는지’에서 출발했다. 대부분 5·18 영화가 피해자 관점이었는데, 과연 가해자의 입장은 어떨지, 진정으로 반성하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윤유선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따뜻했다”며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5·18에 대해 자세히 몰랐다. 워낙 어릴 때 일이라 오해도 많이 있던 것 같다. 요즘 미얀마 뉴스를 보면서 굉장히 미안해지고 마음이 아프더라. 연기자로서 그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면 참 감사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2년 ‘더 리플렉션’ 이후 9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이세은 역시 “주제가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스토리에 힘이 있었다”며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인물들이 거창하기보다 일상을 보여주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런 표현들이 매력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정국 감독은 “우리 현실 정치에서 하지 못한 것을 영화가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현대사에서 악행을 저지른 책임자들이 제대로 반성하던 일이 드물다”며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해결하지 않은 것들을 되짚어보고 싶었다. 가해자가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영화적으로나마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일반적으로 5·18에 대해 그저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으로만 알고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의 아픔과 고통은 여전히 이어져오고 있는 것들이다. 이것을 어떻게든 짚고, 해결해나갔으면 한다. 그 몫은 기성세대의 것만은 아니다. 젊은 층 역시 함께 가져가줘야 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남아있는 아픔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으면 한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오는 5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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