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역주행'의 아이콘, 확 바뀐 모습으로 '복귀'

조회수 2021. 4. 12.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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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른들은 몰라요' 안희연 "오늘 하루를 즐기며 살아가고파"

“두근거림 만으로 선택했던 작품”
“모든 것은 이환 감독-이유미 배우 덕분”

지난 2014년 가요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아이돌 그룹 EXID의 곡 '위아래'가 발표 3달 만에 주요 음원차트 10위권에 머무르며 대히트를 친 것. 인기 급상승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 멤버 하니가 열심히 춘 안무가 직캠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 큰 요인이 되었다. 이후 하니는 가수 활동을 이어가다 최근 연기자로 전향했다.

'위아래' 뮤직비디오 속 하니

아이돌 그룹 EXID 멤버 하니가 배우 안희연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발랄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던 그는 ‘어른들을 몰라요’에서 전혀 다른 파격적인 이미지로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처음부터 배우가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없었다는 그가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스크린에 첫 발을 디딘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안희연을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다.

출처: 리틀빅픽쳐스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감독 이환)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8년 10대들의 리얼 생존기를 그려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었던 영화 ‘박화영’에 이어 이환 감독은 비행 청소년들의 현주소와 어두운 현실을 가감 없이 스크린에 옮겼다.

안희연은 극 중 세진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출 4년 차 친구 주영을 연기했다. 화려한 문신에 걸쭉한 욕설,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물건을 훔치고, 술과 담배는 예사인 인물로, 평소 털털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어쩌면 첫 작품임에도 너무나 파격적인 변신이기에 두려움도 있었을 터. 그럼에도 그가 ‘어른들은 몰라요’로 배우 신고식을 치른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 리틀빅픽쳐스

“작품을 선택할 당시 굉장히 용감한 상태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싶어서 여행을 떠났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여건상 거절해야 했다. 그러더니 한국에 돌아오면 꼭 보자고 하시더라.

결국 만났고, 전작인 ‘박화영’도 보게 됐는데, 막상 보니 참 설레고 두근거리더라. 이환 감독이라면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가 있었다. 물론 설렘만으로 영화를 선택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여행을 하면서 나 자신과 친해졌다고 생각을 했던 것인지 용기가 샘솟아서 하게 됐다. 당시에는 ‘인생 뭐 있나?’ 싶기도 했다(웃음).”

출처: 리틀빅픽쳐스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줬던 시원하고 털털한, 동시에 열정과 순수함이 넘치는 해맑은 모습으로 입을 연 안희연. 그래서인지 영화 속 주영의 모습은 더욱 강렬하다. 세상을 경계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주영을 더없이 탁월하게 표현해냈으며, 감정선의 폭발 역시 일말의 카타르시스를 자아낼 정도로 묵직하다.

“연기가 처음임에도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사실 조금 부끄럽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고, 이환 감독이 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업에서 기초적으로 알려주는 것들부터 차근차근 알려줬다. 촬영 전 워크샵을 진행했는데, 그 동안 주영의 감정을 느끼고 연기라는 것을 처음 접할 수 있었다.

내가 알에서 갓 나온 새끼오리였다면, 이유미 배우는 엄마오리였다. 모든 것을 다 알려줬다. 촬영 내내 옆에 붙어 있어줬고, 본인의 촬영을 마치고,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때도 연기를 같이 해줬다. 사실 많이 깨질 것을 알면서도 연기에 부딪힌 것인데, 그럴 수 있던 동력을 만들어준 것이 이환 감독과 이유미 배우인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출처: 리틀빅픽쳐스

연기를 접한 이들의 한결 같은 호평에도 되레 “모두 이환 감독과 이유미 배우 덕분”이라며 공을 돌린 안희연. 설사 그의 말마따나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하여도 아이돌 하니가 아닌 배우 안희연으로서의 시작은 꽤나 성공적이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안희연의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까.

“예전에는 굉장히 목표지향적이었다. 장기목표, 단기목표, 1년계획, 월간, 주간, 계획을 모두 세웠고, 매일 해야 할 일들이 항상 있는 삶이었다. 덕분에 여유라는 것은 내게 참 낯선 것이었고, 심지어는 죄악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친구 덕분에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내가 러닝을 참 좋아하는데, 특별한 호흡을 알려주면서 그것에 집중을 하라고 하더라. 나는 항상 목표를 두고 달리다가 목표지점에 도착하면 퍼지곤 했는데, 호흡에, 순간에 집중하면서 달리니 어느새 도착했음에도 지치지가 않더라.

참 사소한 일이지만 내게는 충격이었다. 목표를 두고 가지 않아도, 현재가 모이면 언젠가 도착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심지어 더 오래 뛸 수 있다는 것도. 그때부터 멀리 보지 않고 지금 하고 싶은 것,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론은 앞으로의 내 모습은 나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내 가치관에 큰 변화가 오지 않는 이상, 내일도, 모레도, 그 하루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15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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