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에서 퇴출 직전? '샤이아 라보프'가 가져온 의외의 이야기

조회수 2021. 3. 31. 12: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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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우리 모두를 위한 희망의 여정 '피넛 버터 팔콘'

샤이아 라보프X다코타 존슨
21세기 허클베리 핀의 모험

최근 사생활 문제로 할리우드 퇴출 직전에 몰린 배우 샤이아 라보프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다코타 존슨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이들에게 한줄기 힐링이 될 영화 '피넛 버터 팔콘'으로 말이다.

끊임 없이 거절만 당하는 현실의 거대한 벽 앞에 좌절한 이들을 위해 희망의 노래를 전하는 영화 한 편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샤이아 라보프와 다코타 존슨이 주연을 맡은 영화 ‘피넛 버터 팔콘’이 그것. 영화는 평범한 듯 가슴 따뜻한 대사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그리며 각박한 현실에 지친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다운증후군을 앓는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려진 잭. 그는 영웅으로 여기던 레슬러 솔트 워터 레드넥이 있는 레슬링 학교에 가기 위해 보호소를 탈출한다. 항상 낙천적인 태도로 세상을 보지만, ‘넌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라는 사람들의 시선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를 괴롭힌다.

그렇게 자신의 영웅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모험을 떠나던 그는 과거로부터 도망쳐 나온 어부 타일러의 배에 숨어들고, 타일러는 예상치 못한 만남에도 잭을 동생처럼 보살피며 레슬링 학교가 있는 에이든으로 함께 여정을 떠난다.

한편 자신의 실수로 형을 잃고 삶의 의지 역시 함께 잃었던 타일러는 충동적으로 저지른 방화 때문에 마을의 불량배들로부터 쫓기기 시작하고, 잭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며 자신만의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NO’만을 외치는 각박한 현실에 좌절한 관객에게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누군가 보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이들이 서로를 만나 부족함을 채워주고, 성장하며, 꿈과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가 퍽 감동적인 이유다.

극 중 주인공 잭(잭 고츠아전)과 타일러(샤이아 라보프)는 세상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에는 연약한 다운증후군 환자와 거렁뱅이에 불과하지만, 끊임 없이 모험을 만류하는 세상을 뿌리친 채 자신만의 모험을 떠나 스스로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잭과 타일러의 성장과 함께 두 사람 사이 형성되는 끈끈한 유대감 역시 관객의 지친 마음에 작은 위로를 건넨다. 거친 여정 가운데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며, 가족이 되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서로를 향해 가식적인 미소를 띠고 있으나 진정한 소통은 뜸해지는 우리에게, 우정과 사랑의 가치에 대해 되물으며 훈훈한 감상을 남긴다.

21세기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다. 숨막히는 평범한 일상과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미시시피 강을 따라 모험을 떠났던 헉과 짐처럼, 잭과 타일러는 미국 남부 해안을 따라 숲을 헤치고, 강과 바다를 건너며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 미국 남부의 끝이 보이지 않는 자연을 헤치고 자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거침없이 발걸음을 내딛는 두 사람의 모험이 한없이 지치고 우울한 우리의 마음에 작은 위로를 전한다.

개봉: 4월 7일/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감독: 타일러 닐슨, 마이클 슈왈츠/출연: 샤이아 라보프, 다코타 존슨, 잭 고츠아전/수입: 찬란/배급: ㈜팝엔터테인먼트/러닝타임: 97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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