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디저트를 만나고 싶다면, 놓쳐서는 안 될

조회수 2021. 2. 2. 17: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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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 씁쓸한 인생 어루만져주는 달콤한 힐링 레시피

세상의 모든 사라와 사랑을 위해
달콤한 디저트와 쓰디쓴 인생 사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담은 듯 하나, 왠지 모를 따뜻함과 함께 가슴 뭉클한 위로를 전하는 영화 한 편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영국 런던에서 날아온 달콤한 레시피로 스크린을 수놓은 영화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다.

출처: 사진 티캐스트

자신만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던 전도 유망한 파티셰 사라. 그는 둘도 없는 친구 이사벨라(셀리 콘)와 런던 노팅힐에 베이커리를 오픈하려 했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사라의 부재에 좌절한 이사벨라는 베이커리를 열기 위해 임대했던 가게를 내놓고, 모든 것을 포기한다.


그렇게 잿빛의 우울한 감정만이 이사벨라를 휩싸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라의 딸 클라리사(섀넌 타벳)가 그의 마음을 두드린다. 사라를 대신해 함께 베이커리를 열자는 것. 클라리사는 사라와 싸운 뒤 연락 한 통 없던 할머니 미미(셀리아 아임리)를 찾아가 부족한 자금을 빌려오고, 사라의 친구이자 그만큼이나 실력 있는 파티셰 매튜(루퍼트 펜리 존스)가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베이커리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영화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감독 엘리자 슈뢰더)는 손님이 원하는 추억의 레시피로 행복을 선물하는 노팅힐의 달콤한 베이커리 ‘러브 사라’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엘리자 슈뢰더 감독이 영화를 준비하던 중 어머니를 여의게 되며 느꼈던 깊은 상실감과 위로, 성장이 담긴 작품으로,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있는 런던을 배경으로, 베이커리 ‘러브 사라’는 그들이 그리워하는 고향의 디저트를 만들어주며 행복을 선물한다.

출처: 사진 티캐스트

‘세상의 모든 디저트’를 제목으로 삼은 만큼 영화는 여러 나라의 디저트들을 아기자기하게 담아내며 눈길을 끈다. 미슐랭 투 스타 레스토랑의 셰프였던 매튜가 선보이는 화려한 디저트부터, 호주식 케이크 레밍턴, 일본의 말차 밀 크레이프 케이크, 터키 전통 페이스트리 바클라바, 아랍식 케이크 바스부사, 이탈리아 디저트 오렌지 세몰리나 케이크 등 형형색색의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디저트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허나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는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담아낸 것에 머물지 않았다. 사라가 떠난 뒤 남겨진 이들이 그를 위해 베이커리를 연다는 다소 진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내밀하게 조명하며 남다른 인상을 남긴다. 익숙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관객을 편히 만들다가 달콤한 디저트를 선보이며 입맛을 돋우더니, 씁쓸한 인생을 위로하는 따뜻한 감동으로 관객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출처: 사진 티캐스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평범하기 그지없다. 사라를 잃었던 슬픔은 베이커리를 열며 극복해가고, 남겨진 이들 사이의 관계는 작고 소소한 위기를 넘겨가며 봉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일말의 지루함 없이 보는 이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하는 힘은 단연 사랑의 힘일 것이다. 남녀간의 사랑, 모녀의 사랑, 할머니와 손녀의 사랑을 비롯해 영화는 세상에 존재한 사랑을 모두 엿보게 한다. 영화의 제목인 ‘세상의 모든 디저트’는 사실 ‘세상의 모든 사랑’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


넘치는 사랑이 달콤하게 관객을 매료시킨다. 기발하고 신선한 이야기도, 대단히 특별한 미장센도 없지만, 차분하고 소소하게 구워내는 고소한 디저트의 냄새 만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차가운 현실에 지쳐 잠시나마 힐링을 하고픈 관객이라면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개봉: 2월 4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엘리자 슈뢰더/출연: 셀리아 아임리, 섀넌 타벳, 셀리 콘, 루퍼트 펜리 존스, 빌 패터슨/수입·배급: 티캐스트/러닝타임: 98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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