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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가정폭력'이 던지는 메시지, 평범해 보이는 자매들의 이야기

[리뷰] ‘세자매’ 당신이 가진 모난 구석…그 기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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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X김선영X장윤주 완벽한 ‘캐릭터’화에 탄성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뒤틀림 사이

누구에게나 모난 구석이 하나쯤은 있다. 영화 ‘세자매’는 바로 그런 모난 구석을 극대화시킨 캐릭터들로 이야기를 꾸려가며 보는 이의 흥미를 돋운다. 소심덩어리와 가식덩어리, 골칫덩어리가 한데 모여 어우러지니, 겨울 바다의 파도와 같이, 영화는 한 순간에 휘몰아치며 관객의 혼을 앗아간다.

출처리틀빅픽처스

완벽한 척 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은 언제나 속내를 숨긴 채 여유로운 척, 평온한 척, 미소를 띠고,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은 상처가 썩어가도 “괜찮다”며 “미안하다”며 시선을 회피한다. 골칫덩어리 막내 미옥(장윤주)은 날마다 술과 함께 취해가며 주변에 민폐를 끼친다.


그렇게 외모부터 성격, 살아온 인생까지 모두 다른 세자매가 한 자리에 모였다.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게 된 것. 허나 각자의 상처가 곪을 대로 곪아 터져버리기 직전의 이들은 이내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폭발하기 시작한다.


영화 ‘세자매’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며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던 작품으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 김선영의 남편이자 ‘해피뻐스데이’, ‘소통과 거짓말’ 등으로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냈던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출처리틀빅픽처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은 언젠가 “연기의 끝을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세자매’의 탄생 비화를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마따나 영화 ‘세자매’는 주연을 맡은 세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과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언제나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문소리는 이번 작품에서도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영화의 중심을 잡았으며, 김선영은 특유의 수더분한 이미지를 활용해 관객을 몰입시키다가도 순간마다의 강렬하고 번뜩이는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장윤주 역시 두 배우에 밀리지 않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보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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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렇게 박수를 이끌어냈던 배우들의 연기력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은 ‘세자매’의 주축이 된 세 캐릭터들이다. 어딘가 하나씩 비틀려있고, 나사가 빠져있으며, 기괴하기까지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고 있자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모난 구석을 극대화한 인물들임을 알 수 있다. 허구의 인물들인 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들이라는 인상이, 더할 것 없이 사실적이고 공감을 자아낸다는 감탄으로 바뀌는 것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영화는 이 세 캐릭터를 기둥으로 삼아 산발적으로 이야기를 꾸려가는데, 얼핏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일화는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한 데 모여 폭발해 모든 것을 완성시킨다. 각자의 삶에 치이며 자신들만의 행복을 영위하던 이들은 끝없이 외면해 완전히 썩어버렸던 과거를 직면하며, 추억과 아픔, 슬픔과 분노를 공유하고 연대한다.

출처리틀빅픽처스

비록 그렇게 마주한 과거가 속 시원히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지만, 영화의 마지막은 개운한 맛을 낸다. 다분히 영화적인 캐릭터들과 그들의 기저를 이루는 하나의 아픔이 관객으로 하여금 충분한 공감을 자아냈을 뿐만 아니라, 각자만의 추억과 아픔을 되돌아보게 하며 보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게 만든다.


요컨대 이승원 감독의 완성도 높은 캐릭터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이 박수를 부르는 작품이다. 일반적인 가족 영화를 기대하고 ‘세자매’를 관람한다며 낯선 분위기와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당혹스러울 수 있겠다. 허나 당혹감을 잠시 미뤄둔 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 속 깊이 엉클어져있던 응어리가 조금씩 풀려가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


개봉: 1월 27일/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감독: 이승원/출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제작: 영화사 업/배급: 리틀빅픽처스/러닝타임: 115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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