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보며 연습했어요"

조회수 2020. 12. 31.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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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스위트홈' 김남희 "호아킨 피닉스 '조커'같은 캐릭터 연기하고파"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던져!’”
“’콘스탄틴’ 키아누 리브스 보며 연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김남희가 연기한 재헌은 그 중에서도 유독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시종일관 하나님을 찾으며 인자한 미소를 띄다가도, 괴물과의 전투에선 냉혹한 눈빛을 발하기도 하고, 때론 허당미까지 드러내며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유다.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감독 이응복)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김남희는 극 중 날 선 진검으로 괴물과 싸우며 주민들을 돕는 신실한 국어 교사 재헌을 연기했다.


재헌은 ‘스위트홈’의 등장인물 가운데 그 누구보다 선(善)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다. 언제나 하나님을 찾으며 인자한 미소를 띄고, 타인을 위한 희생을 겁내지 않는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헌을 연기한 김남희는 “만약 재헌이 욕망에 굴복해 괴물로 변한다면, 이중적인 괴물이 될 것”이라며 재헌 역시 숨겨진 과거가 있는 인물이라 설명했다.


“재헌은 과거가 어두운 인물이다. 힘들었던 시간을 종교적인 힘과 검도를 통해 이겨냈을 뿐이다. 그는 과거로 돌아가기 싫어 애써 어둠을 이겨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그런 인물이기에 그의 마지막 희생은 더욱 빛난다. 재헌은 ‘주님!’을 외치며 괴물에 대적하지만, 신은 그에게 용기를 줄 뿐, 모든 것은 재헌의 결정이자 의지다.


그래서인지 나는 재헌의 대사 중 가장 마지막인 ‘던져!’를 가장 좋아한다. 인간으로써 할 수 있는 재헌의 마지막 절규였던 것 같다. 그는 단 한번도 소리를 지르지 않는데, 죽음을 앞두고서야 내뱉는 외침을 통해 ‘나는 여러분을 위해 죽지만, 나를 기억해 달라’는 간절함을 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출처: 넷플릭스

재헌의 죽음은 아쉽지만, 강렬하게 그려진 만큼 만족스럽다는 김남희는 “악마들을 처단하며 성경을 읽는 모습을 참고하려 했다”며 재헌을 연기하기 위해 영화 ‘콘스탄틴’의 키아누 리브스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허나 동시에 그 어떤 참고자료보다 이응복 감독의 디렉팅이 재헌을 연기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는 김남희. 그는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스위트홈’으로 이응복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췄지만, 여전히 이응복 감독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응복 감독은 기본적으로 배우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시키는 능력을 가졌다. 의외로 사적인 대화를 많이 나누진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성향이나 연기 스타일을 상당히 빠르게 캐치한다. 연기가 좋은지, 안좋은지 직설적으로 말해주고, 디렉팅이 정확하다. 평소 컷이 빠르게 나는 편인데, 하나에 꽂히면 100번도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같은 대사를 50번 정도 한 것 같다. 그런데 의외로 내가 못했다고 생각할 때는 한번에 오케이가 나기도 하더라.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웃음)”


‘도깨비’에 단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이후, ‘미스터 션샤인’의 강렬한 악역에 이어 ‘스위트홈’의 재헌으로 단숨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김남희. 그는 넷플릭스를 통해 앞으로도 더욱 도전적인 작품에 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 상황의 좋은 타개책이기도 하지만, 무명 배우들이 더욱 넓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배우 입장에서 정말 좋은 기회다. 공중파 방송에서 문제될 수 있고, 심의에 걸릴 수 있는 과감한 연기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다. 배우의 다양성을 열어놓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서 앞으로도 꾸준히 넷플릭스와 함께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기회가 된다면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조커처럼 한 인물에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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