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연출·주연작, 할리우드의 뻔한 메시지 담았지만..
반가운 조지 클루니, 아쉬운 연출
캐릭터 감정 포착만은 탁월
조지 클루니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가 관객을 찾았다. 근 미래 알 수 없는 이유로 황폐화된 지구에서 홀로 생존한 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영화는 고립과 고독, 죽음을 통해 한 개인이 깨닫게 되는 지난날의 사랑과 회한을 그려 남다른 인상을 남겼다.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지병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과학자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은 모두가 피난을 가는 와중에도 홀로 북극 바르보 천문대에 남는다.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을 찾아 머나먼 우주로 떠난 에테르호에게 지구에 종말이 닥쳤다는 경고를 주고자 했던 것.
그러나 안테나가 약한 바르보 천문대의 전파는 우주에 있는 에테르호에게 닿지 못하고, 오거스틴은 천문대에 낙오된 어린 소녀 아이리스(킬린 스프링올)과 함께 더 강력한 안테나가 있는 기상 관측소를 찾아 북극을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한편 행성 K-23에서 2년간의 탐사를 마친 에테르호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 채 이미 멸망한 지구로 향한다. 착륙할 곳조차 없어진 지구의 상황을 모르던 에테르호의 선원들은 갑작스레 마주한 우주의 위협을 가족을 만난다는 일념 하나로 뚫고 지나온다.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감독 조지 클루니)는 원인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펄리시티 존스)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릴리 부륵스돌턴이 집필한 SF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조지 클루니가 영화의 제작과 연출, 주연을 모두 맡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2013)를 기대하며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관람한다면 다분히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래비티’가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개인이 겪는 고독과 생존을 위한 열망, 사투 등을 그리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낭만과 공포 모두를 그려냈다면,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홀로 남은 노인이 겪는 지난날에 대한 회한에만 집중해 이야기를 꾸려간다.
영화의 전반을 이루는 것은 가족과 사랑으로, 그들이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낡은 가치를 되새김질한다. 홀로 북극에 남은 오거스틴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딸에 대한 환상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로부터 한 개인이 겪는 갖지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남다른 인상을 남기긴 하나, 영화의 매력은 딱 거기까지다.
작은 화면으로 감상해야 한다는 것이 ‘미드나이트 스카이’의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 여전히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인 우주와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두려움을 일게 만드는 북극 등이 배경을 이루나, 그것이 관객에게 긴장감을 자아낼 만큼 충분히 위협적이지 않다. 그저 일에 빠져 고독하게 늙어간 한 고집 센 노인의 죽음을 앞두고 후회로 점철된 모습이 눈가를 어지럽힌다.
극장개봉: 12월 9일/넷플릭스 공개: 12월 23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감독: 조지 클루니/출연: 조지 클루니, 펠레시티 존스, 데이빗 오예로워, 카일 챈들러/제공: 넷플릭스/한국극장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러닝타임: 118분/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