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억 제작비' 송중기 영화, 코로나19 버티다 결국

조회수 2020. 11. 23.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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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콜'부터 '승리호'까지..넷플릭스 行 급행열차 탄 국내 텐트폴 영화들

‘사냥의시간’-‘콜’-‘낙원의 밤’-‘승리호’
코로나 19 여파 어디까지

코로나 19 여파가 매섭다. 지난 4월 넷플릭스로 공개된 ‘사냥의 시간’에 이어 이충현 감독의 데뷔작 ‘콜’과 올해 하반기 텐트폴 영화로 손꼽히던 ‘승리호’도 넷플릭스 행을 결정했다. 계속되는 코로나 19 확산에도 극장 개봉을 고수했지만, 수차례 개봉 연기 끝에 결국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사냥의 시간’부터 ‘승리호’까지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한 국내 작품들을 모두 살펴봤다. 

출처: 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 사진 넷플릭스

먼저 올해 가장 먼저 넷플릭스 행을 결정한 영화는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이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들을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 충무로 기대주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는 2018년 1월 촬영에 들어가, 약 6개월 가량의 촬영을 마치고, 2019년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후반 작업이 길어지며 2020년으로 개봉 시기가 미뤄졌다. 올해 1월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던 ‘사냥의 시간’은 2월 26일로 극장 개봉을 결정하고 25일 언론시사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 19 여파로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개봉을 연기했다. 이후 계속되는 코로나 여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사냥의 시간’은 결국 지난 4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출처: 영화 '콜' 스틸. 사진 넷플릭스

영화 ‘콜’(감독 이충현)도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신선한 반전과 인상적인 롱테이크 기법으로 화제가 됐던 단편 영화 ‘몸 값’(2015)을 연출해 이름을 알린 이충현 감독의 신작으로,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틸러다.


영화는 배우 박신혜와 전종서가 주연을 맡았다. 박신혜는 극 중 과거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 서연을, 전종서는 과거에서 현재로 전화를 걸게 되는 연쇄살인마 영숙을 연기했다. 지난 2월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던 ‘콜’은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확산 여파에 따라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영화는 코로나 19 여파가 사그라들기만을 기다렸으나, 결국 극장 개봉을 포기, 오는 27일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했다. 

출처: 영화 '승리호' 스틸. 사진 넷플릭스

24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올해 최고의 텐트폴 영화로 손꼽히던 SF블록버스터 ‘승리호’(감독 조성희)도 장고 끝에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늑대소년’(2012),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등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의 신작으로,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주연을 맡았다.


당초 지난 여름 개봉 예정이었던 ‘승리호’는 지난 8월 18일 제작보고회를 개최했지만, 코로나 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예정됐던 언론시사회를 취소하고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로도 극장 개봉을 고수하며 코로나19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던 ‘승리호’지만 결국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넷플릭스 행에 합류했다. 영화의 투자와 배급을 맡은 메리크리스마스 유정훈 대표는 “코로나 유행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며 “더는 개봉을 연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출처: 영화 '차인표' 스틸, '낙원의 밤'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NEW

이 외에도 배우 차인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차인표’(감독 김동규)도 넷플릭스 시류에 올라탔다. ‘차인표’는 2021년 1월 1일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했다. 영화는 대스타 차인표가 전성기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로, 차인표, 조달환이 주연을 맡았다.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돼 화제가 된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역시 넷플릭스로 공개된다.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주연을 맡았다. ‘신세계’(2012), ‘마녀’(2018)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 영화산업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극장 개봉을 고수하던 영화들은 대거 OTT 공개를 결정했으며,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상영을 거부하던 극장들은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유치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언제 우리 곁을 떠나갈지 알 수 없는 상황.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영화를 즐길 때면 영화 산업이 과연 어떤 지형을 이루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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