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클럽' 감독이 30년 동안 숨겨왔던 야심작

조회수 2020. 11. 1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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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맹크' 극장 개봉..관전 포인트 공개

데이빗 핀처의 오랜 야심작
게리 올드만부터 아만다 사이프리드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맹크’가 18일 국내 개봉을 맞아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출처: 영화 '맹크'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영화 ‘맹크’(감독 데이빗 핀처)는 냉소적이고 신랄한 사회비평가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맹키위츠가 영화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1930년대의 할리우드를 재조명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 감독 데이빗 핀처가 메가폰을 잡았다. 

출처: 영화 '맹크' 스틸. 사진 넷플릭스
#데이빗 핀처, 30년 동안 가슴에 품고 있던 야심작

‘맹크’는 데이빗 핀처 감독이 오랜 시간 가슴에 품고 있던 야심작이다. 30여 년 전, 데이빗 핀처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고민하던 자신의 아버지에게 맹키위츠와 오손 웰스, ‘시민 케인’의 집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볼 것을 제안했지만, 시나리오는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제작사에서 끊임없이 거절 당해 오랜 시간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했다. 결국 아버지의 유작이 된 ‘맹크’는 넷플릭스와 제작이 성사된 이후에야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 후에 제작된 작품인 만큼 데이빗 핀처는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은 책과 장식품, 신문 등 각종 소품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며 작품에 열과 성을 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촬영이 시작되기 전 배우들과 함께 촬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대본을 읽으며 대사의 의미와 장면의 숨은 의도까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등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끈기와 섬세함으로 한 편의 명작을 완성시켰다.


주인공 맹크를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게리 올드만은 “핀처는 모든 영역에서 최상의 능력을 불태웠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이런 작품을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유일무이한 영화”라고 자신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역시 “핀처 감독은 목표 지점까지 가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갖춘 사람이다”라며 “최대한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감정적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출처: 영화 '맹크' 스틸. 사진 넷플릭스
#게리 올드만부터 아만다 사이프리드까지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총집합

1930년대 할리우드를 재현한 ‘맹크’인 만큼, 배우들은 시대극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당대 배우들이 선보였던 스타일의 연기를 재현했다. 대본을 따르고, 대사를 정직하게 구현하는 것이 우선이었던 당시 연기 스타일을 다시금 스크린에 구현한 것이다.   


게리 올드만은 모순투성이의 인물 맹크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7kg 가량 체중을 증량했고, 술과 도박으로 망가지는 모습 역시 대담히 연기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연기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혹은 가장 다채로운 순간을 보여줄 때면, 자기 파괴의 길을 신 나게 가는 태풍과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게리 올드만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맹크’를 통해 기존과는 또 다른 면모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일전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자신의 존재감 위에 캐릭터를 입히며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면, ‘맹크’ 속 그는 배우이자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애인이었던 매리언 데이비스로 완벽히 화했다. 이를 위해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실제 매리언 데이비스의 회고록과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를 연구했으며, 특유의 브루클린 억양 역시 꾸준히 연습하기도 했다.


릴리 콜린스는 맹크의 비서이자 할리우드 외부의 인물인 리타 알렉산더 역을 맡아 제3자의 시선을 대변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남편을 둔 리타는 1940년대 시대상과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인물이다.


이 외에도 오손 웰스 역의 톰 버크,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를 연기한 찰스 댄스, 어빙 솔버그 역의 퍼디낸드 킹즐리, 루이스 B. 메이어를 연기한 알리스 하워드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당대를 생생히 구현했다. 

출처: 영화 '맹크' 스틸. 사진 넷플릭스
#강렬한 흑백 화면이 전달할 매력적 경험

‘맹크’는 강렬한 흑백 화면을 자랑한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영화가 흑백으로 촬영되길 바랐다. 그는 “흑백은 굉장히 자유로웠다. 색은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다”며 “흑백은 더 구성적이고, 구조적인 것에 가까웠고,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흑백 촬영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색을 걷어내는 대신 데이빗 핀처 감독은 연도에 따라 장면에 접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줬다. 맹크의 회상이 주를 이루는 1930년대 장면은 강한 명암 대비로 깊이감을 담았다. 반면 맹크가 각본 작성에 열중하는 1940년대 장면은 자연스러운 조명을 설치해 시대를 구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흑백 화면은 1930~40년대 할리우드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달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당시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화려한 컬러 화면에 익숙해져 있던 관객에게 흑백 화면의 ‘맹크’가 어떤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맹크’는 18일 국내 극장 개봉하며, 오는 12월 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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