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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용으로 만들어졌다면,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을거에요~"

조회수 2020. 10. 6. 16: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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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경험해보지 않은 모든 것이 있는 작품"

“한번 보면 계속 보고 싶은 작품 만들고 싶었다”

“’아무도 안 말렸냐’는 반응, 오히려 즐거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이 공개됐다. 판타지와 호러, 로맨스와 코미디를 넘나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영화 ‘미쓰 홍당무’와 ‘비밀은 없다’ 등으로 국내외 평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경미 감독의 신작이다. 온라인을 통해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을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이 시리즈가 마치 게임과 같은 구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은영이가 매 에피소드마다 젤리를 해결하는 과정이, 게임에서 미션을 클리어하는 구조라고 생각해서, 더욱 구구절절 이 세계를 설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뻔뻔하게 만화적으로 가자고 생각한 이유기도 했다. 젤리를 없애면 하트비가 내리는 것도 게임에서 미션을 클리어 하면 나오는 보상 같은 느낌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 스틸. 사진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은 판타지와 스릴러, 로맨스와 코미디를 넘나들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장르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드라마의 매력이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는 이경미 감독이 정확히 노렸던 바다. 그는 “사실 여러 정보를 굉장히 많이 꾸겨 넣었다”며 작품을 만드는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을 밝혔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사람들이 어찌 됐든 한 번 보면, 계속 보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 볼 때는 발견하지 못하지만, 두 번째 볼 때는 새로운 것들이 보이는 요소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안은영이 여자 히어로가 되기 위한 프리퀄의 개념으로 접근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은영이가 히어로로 변모하는 과정의 성장 드라마가 되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 스틸. 사진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세랑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계다. 언제나 오리지널 각본을 직접 집필하고 연출해왔던 이경미 감독인 만큼, 원작이 있는 작품의 연출을 맡은 것은 의외의 행보다. 그는 어떤 심경으로 이 작품에 참여한 것일까. 이경미 감독은 “원작 소설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아, 부담이 컸다”며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계기를 설명했다.


“소설 속 세상이 무궁무진해서 여러 해석이 가능했고,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재미가 컸다. 키치적인 즐거움과 부조화를 극대화해서 쾌감을 전달하고 싶었고, 꿈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고 느끼는 분이나 부쩍 외롭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즐거운 판타지를 선사하고 싶었다.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부터 있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신나는 작업이었다. 마케팅도 창의적이고 공격적으로 해줘서 여러모로 신선했다. 만약 이 시리즈가 다른 채널에서 만들어졌다면, 혹은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사진 넷플릭스

한편 ‘보건교사 안은영’은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며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동시에 일반적인 대중에겐 낯설기 그지없는 모습이라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경미 감독은 작품 공개 후 게시된 “’아무도 안 말렸냐?’는 반응에 오히려 빵 터졌다”며 대범한 성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변에서 흔히 말리고, 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를 만들면서 여태까지 작업 중 가장 신나고 즐거웠다. 그 댓글을 조명 스태프에게 보여줬더니, ‘아무도 안 말렸겠냐!’며 다시 댓글을 달았다. 악평이긴 했지만, 동시에 나에게는 즐겁고 신나는 경험을 상기시켜 준 것이었다. 그 댓글 안에 ‘보건교사 안은영’의 모든 것이 담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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