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무협 소설을 스크린으로 그려낸 영화 리뷰

조회수 2020. 9. 19.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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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검객' 거침없이 질주하는 액션에 탄성

여전히 호쾌한 장혁의 화려한 액션

진부해도 재미있으면 됐지

장혁이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23일 개봉을 예고한 영화 ‘검객’은 거침없이 질주하는 장혁의 호쾌한 액션으로, 코로나 19로 답답한 심경이 가득 찬 관객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은 자신이 모셨던 왕 광해(장현성)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스스로 자취를 감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조용히 산속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태율에게 남은 것은 유일한 가족인 딸 태옥(김현수)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과거 혈투의 후유증으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던 태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태율의 눈병을 고치기 위해 한양에 간 태옥이 청나라 황족에게 납치된 것. 태율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태옥을 구하기 위해 멈출 수 없는 추격을 시작한다.  


영화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조반정 이후 혼란기에 빠진 조선을 배경으로,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희생된 평범한 민초의 모습이 영화에 담겼다. 

‘검객’에 복잡한 서사나 인상 깊은 캐릭터는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청나라 황족에게 끌려간 가족을 찾는 이야기는 이미 영화 ‘최종병기 활’(2011)을 통해 한차례 구현되기도 했으며, 플롯을 전개하는 방식 역시 지난 영화들에서 이미 수없이 되풀이돼왔던 것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객’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로지 액션 덕이다. 거침없이 펼쳐지는 추격 액션은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화려한 검술과 처절한 격투 신은 흔한 말로 ‘가슴을 웅장하게’ 만든다. 장혁을 필두로 출연진 모두가 절도 있게 액션을 펼치니 마치 짧은 정통 무협 소설 한 권을 스크린에 그려낸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내용이 인상 깊진 않지만,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주는 호쾌한 킬링 타임 액션 영화란 의미다. 

‘검객’이 나쁘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진부한 소재에 구성도 허술하고 이야기는 낡았지만, 구태여 깊은 의미나 메시지를 던지고자 사족을 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초에 관객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액션으로 방향성을 설정했던 듯, 영화는 단순하지만 명쾌하게, 초지일관 자신의 색을 뚜렷이 발한다.  


차라리 이런 방식이 이리저리 흔들리다 지리멸렬하는 것보다야 훨씬 담백하다. 괜스레 머리 아픈 복잡함 없이, 짜릿한 액션을 즐기고 싶었던 관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겠다.    


개봉: 9월 23일/관람등급: 15세 이상관람가/출연: 장혁, 김현수, 조 타슬림, 정만식, 이나경, 이민혁/감독: 최재훈/제작: 오퍼스픽쳐스/배급: 오퍼스픽쳐스, ㈜더웨이브 E&M(구 키위)/러닝타임: 100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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